25일 하루 190편 투입해 3만여명 수송계획...“집에 갈수있게돼 다행”
25일 오후 부터 운항이 재개된 제주공항은 이날 종일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제주공항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6천여명이 몰렸다. 이들은 항공사 발권 창구에서 항공권을 구입하고 나서 탑승동으로 발길을 옮기는 등 정상적으로 이뤄진 수속절차를 밟아 나갔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많게는 7천여명까지 제주공항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운항이 재개되고 나서 처음으로 오후 2시 47분께 항공기가 출발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50분 한파로 활주로가 폐쇄된 지 44시간여 만이다.
첫 출발 항공기는 이스타항공 ZE236편으로, 이날 승객 149명을 태우고 김포로 출발했다. 23일 오후 3시 20분 제주에 왔다가 이틀 가까이 한파에 묻혔었다.
오후 3시에는 승객 328명을 태운 747기종의 대한항공 KE1281편이 김포로 출발했다. 지난 23일 승객들을 김포에서 제주에 수송한 후 한파에 묻혀 다시 출발하지 못해왔다.
이 항공편의 애초 예약률은 80% 수준이었으나 체류객들이 탑승하면서 전 좌석이 찼다.
승객 고지영(33)씨는 “운항이 중단됐던 2박 3일간 제주공항에서 잠을 자며 항공편을 기다린 보람이 느껴진다”며 “고생을 많이 했지만 집으로 갈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낮 12시 제주공항의 운항 통제가 해제되자 항공사들은 활주로에 있는 항공기에 묻은 눈과 얼음을 털어내는 작업을 하며 운항을 준비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승객 3만9천여명을 이송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활주로가 폐쇄돼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체류객들도 일부 포함된다.
항공사들은 정기편에는 예약자를 먼저 태우고 남은 자리에 대기자를, 임시편에는 토요일부터 밀려 있는 결항편 승객을 태운다.
정기편 143편과 임시편 47편 등 총 190편이 운항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체류객을 수송하기 위한 비상상황이기에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심야에도 항공기를 운행키로 했다.
제주공항은 심야 운항 제한이 없으나 통상적으로 오후 11까지만 운항해왔고 김포공항은 소음 때문에 심야 시간 운항제한 규정이 있다.
심야시간대에는 공항철도와 지하철, 공항리무진 등 대중교통도 연장 운행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에 남은 체류객은 23일 2만여명, 24일 5만여명, 25일 1만5천여명 등 7만5천여명이다.
국토부는 이날 낮 12시 제주공항의 운항 통제를 해제했다.
공항공사는 “항공사에 탑승순서에 따라 대상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며 “공항으로 나오기 전에 항공사에 운항 여부를 미리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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