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탑승 대상자에게 문자발송…공항 몰리면 더 혼잡 ‘비상상황’ 제주·김포공항 심야시간 운항해 최대한 수송
국토교통부가 25일 정오 제주공항 운항재개를 결정하고나서 오후 2시48분 김포행 이스타항공 여객기(B737-700)가 승객 149명을 만석으로 태우고 첫 번째로 이륙했다. 항공사들은 이날 밤까지 최대한 많은 승객을 제주에서 육지로 이송하기로 했다.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이 폭설과 강풍으로 주말인 지난 23일 오후 5시45분 전면 통제되고나서 42시간여만에 운항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11시께 제주기상대와 협의한 결과 정오를 기준으로 돌풍경보와 대설주의보가 해제되고 활주로 마찰계수도 0.9로 확인됨에 따라 운항 통제를 예정보다 앞당겨 조기 해제했다고 밝혔다. 활주로 마찰계수가 0.4 이상이면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다.
이날 오전 눈이 잦아들면서 제주공항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등 제설작업을 모두 완료했으며 제주공항에 대기중인 항공기 34대에 쌓인 눈와 얼음을 치우는 데 3시간 가까이 걸렸다.
이스타항공 여객기에 이어 대한항공 B747-400기종 여객기가 승객 404명을 만석으로 채우고 오후 3시24분 김포로 출발했다.
25일 오후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비행기들이 속속 공항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사들은 탑승순서에 따라 대상자에게 공항 카운터로 나와 달라는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국토부는 “많은 인원이 무작정 공항으로 몰리면 혼잡상황이 빚어져 출발이 더 늦어질 수 있다며 문자를 받고 공항에 나와달라”고 당부했다.
항공사들은 정기편에는 예약자를 먼저 태우고 남은 자리에 대기자를, 임시편에는 토요일부터 밀려있는 결항편 승객을 순서대로 태운다.
제주도에 체류중인 항공승객은 공항터미널에 1천400명, 제주시내에 8만5천600명 등 총 8만6천960명으로 추정된다.
이 숫자는 항공사별 예약자 수를 더한 것이라 토요일 결항편 승객이 일요일, 월요일 운항편을 예약하거나 복수의 항공사에 예약한 경우가 많아 실제 체류객 수는 훨씬 줄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은 시간당 34대가 이·착륙 할 수 있다. 제주공항이 평소 오전 6시∼오후 11시 운항하면 출발승객은 하루 4만명까지 처리할 수 있다.
국토부는 ‘비상상황’이기에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심야시간 운행을 통해 최대한 많은 여객을 수송하기로 했다.
제주공항은 심야시간 운항 제한이 없으나 통상적으로 오후 11시까지만 운항해왔고 김포공항은 소음 때문에 심야시간 운항제한 규정이 있다.
국토부는 공항철도와 지하철, 공항리무진 등 대중교통도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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