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한명이라도…” 추자도 어민 조업 멈추고 수색 동참

“혹시 한명이라도…” 추자도 어민 조업 멈추고 수색 동참

입력 2015-09-06 20:42
수정 2015-09-0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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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 ‘돌고래호’가 전복됐다는 소식에 추자도 어민들은 생존자와 실종자를 찾기 위해 6일 생업을 놓고 팔을 걷어붙였다.

어민들은 사고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이날 조업을 전면 중단하고 해경의 실종자 구조·수색작업을 도왔다.

일반 주민들도 해안으로 떠내려왔을지 모를 실종·생존자를 찾기 위해 추자도 해안 지역을 돌며 꼼꼼히 수색했다.

추자도어선주협의회장 이강구(57)씨는 “어제저녁 10시쯤 해경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바로 추자도에 있는 어선 선주들에게 수색에 협조해달라고 연락을 돌렸다”면서 “채낚기 어선과 유자망 어선 등 40∼50척이 번갈아가며 투입돼 종일 수색 작업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어민들이 마치 자기 가족 일처럼 나서서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며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단합해 협조를 잘 해줘 뿌듯했다”고 말했다.

유자망 어선 천지호(9.77t) 선장 박충배(61)씨도 “사고 소식을 듣고 추자도에 있는 대다수 어선이 조업을 멈추고 자발적으로 수색·구조작업을 도왔다”며 “혹시라도 생존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급한 마음에 바다를 자세히 살폈지만, 생존자를 구조하지는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 사고 해역에는 너울이 많이 쳐 수색이 쉽지 않았다고 어민들은 전했다.

바다로 나가 수색 작업을 벌인 한 선주는 “오늘 너울이 너무 많이 쳐 수색 작업에 애를 먹었다”면서 “너울로 배가 위아래로 심하게 요동치는 바람에 갯바위 가까이에는 접근하기가 어려웠다”고 수색 상황을 설명했다.

이 선주는 “너울이 심한 곳은 해군 경비정같이 크고 무거운 배가 못 들어가기 때문에 작은 배들이 도와줘야 한다”며 “어젯밤 10시부터 잠 한숨 못 자고 계속 수색했지만, 생존자를 찾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피해가 컸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갯바위 낚시꾼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조끼 주머니에 찌나 미끼 같은 용품을 넣고 낚시한다”며 “선장들도 구명조끼를 안 입고 오면 배에 안 태우는 게 철칙인데 사고 당시에는 조끼가 젖어서 잠시 벗었던 모양인데 변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육지에서도 수색 작업이 활발히 진행됐다.

추자 해양경비안전센터 관계자는 “마을 청년회와 수협, 면사무소 직원 등 90여명이 해안가를 돌며 수색 작업에 총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혹시나 한 사람의 생존자나 실종자라도 찾을 수 있을까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모두 동원해 구역을 나눠 저인망식으로 수색하고 있다”며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수색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어민과 주민들은 내일도 날이 밝는 대로 수색에 동참할 계획이다.

이강구씨는 “오늘은 너울 탓에 수색이 쉽지 않았고 내일 날씨도 예상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며칠 사이 실종자 시신이 물 위로 떠오를 수 있는 만큼 일단 모레까지는 어선들을 전면적으로 수색에 동참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자도 신양리 주민 박철률(68)씨도 “내가 사는 하추자도에는 어선이 몇 척 없고 준비가 안 돼 오늘은 민박 배 서너 척만 수색 작업을 도왔지만, 내일은 나를 비롯해 본격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며 “빨리 시신이라도 찾아 가족들에게 보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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