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남 고흥·여수·완도서 어선·목선 사고 잇따라
’2015년 9월 6일’은 선박 사고의 날로 기록될 듯하다. 공교롭게도 이날 하루에만 제주, 전남 고흥, 여수, 완도, 울산 등지에서 어선과 목선 등 선박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망·실종자만 20명에 이르렀다.제주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21명이 탄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가 전복돼 3명이 구조됐으나 10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돌고래호는 전날 오전 2시께 해남 남성항에서 출항, 2시간 뒤인 오전 3시 59분께 추자도 신양항에 도착했다.
추자도에서 낚시를 한 뒤 같은 날 저녁 제주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가 통신이 끊겼다.
돌고래호는 통신 두절 후 11시간가량 지난 이날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남쪽 무인도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완도 선적 연안복합인 흥성호(9.77t)가 우연히 사고 해상을 지나가다가 돌고래호를 발견, 배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김모(47)씨 등 승선자 3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탑승자 10명이 숨졌고 이들의 시신은 추자도 해역 곳곳에서 흩어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8명은 실종 상태라고 해경은 밝혔다.
정부는 이날 해경 함정 38척과 해군 함정 4척, 어업관리단 2척, 제주도 어업지도선 1척 등 배 45척을 투입했고 P-3C해상 초계기와 링스헬기 등 항공기도 동원해 대대적인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도 이날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안전본부 경비안전과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한 규명에 착수했다.
이날 전남 고흥에서는 선장 등 60∼70대 남성 2명이 탄 목선이 해상에서 실종됐다.
해경은 이날 오후 5시 38분께 전남 고흥군 과역면 백일도 동쪽 2㎞ 해상에서 0.45t 규모 여수선적 목선 J호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J호에는 선장 김모(74)씨와 박모(69)씨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등은 이날 오전 11시께 출항해 고흥군 백일도와 진지도 사이에서 조업을 한 뒤 기상이 나빠지자 여수시 화양면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해경은 경비정 9척과 민간 자율구조선 등을 동원해 밤샘 수색을 벌일 방침이다.
조업 중인 어선에 불이 붙거나 정박 중 침수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전남 여수에서는 조업 중이던 저인망 어선에서 불이 났다.
이 배에 타고 있던 선장 천모(56)씨를 비롯해 한국인 5명, 베트남인 1명, 중국인 1명 등 선원 7명은 불이 붙은 직후 구명 뗏목을 타고 탈출했다가 구조됐다.
여수해경은 선장 등을 상대로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는 이날 오전 3시 20분께 정박 중이던 후포선적 통발어선(40t)이 침수됐다.
사고는 배 안에 있는 물과 기름을 분리하는 유수분리기의 이음 부분이 파손돼 기관실로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후 8시 59분께 전남 완도군 완도항 인근 해상을 지나던 쾌속 카페리 오렌지 1호(4천200t급)의 GPS가 고장났다는 신고가 완도해양경비안전서에 접수됐다.
오렌지 1호는 승객 280여명과 차량 30여대를 태우고 제주 성산항을 출발해 장흥 노력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해경은 경비정을 출동시켜 오렌지1호의 항로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