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178번 메르스 환자 감염경로 여전히 ‘미스터리’

평택 178번 메르스 환자 감염경로 여전히 ‘미스터리’

입력 2015-06-25 17:10
수정 2015-06-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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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가지 가능성 염두…엿새간의 행적 확인도 어려움

경기도 평택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78번 환자 A(29)씨의 감염경로가 여전히 모호하다.

2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3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앞서 A씨 아버지는 지난달 18∼29일 메르스 첫 진원지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평택박애병원으로 이송된 뒤 지난 6일 간암으로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A씨의 증상이 지난 16일 발현, 잠복기를 감안하면 아버지로부터 감염됐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A씨 아버지가 메르스 음성으로 나왔지만 지난 6일 사망한 관계로 최종 확진은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택박애병원 관계자는 “A씨 아버지가 2차례 메르스 음성이 나왔고 의심증세도 전혀 없었다”며 “A씨 아버지에게서 감염됐다면 우리 병원 의료진도 감염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22번 환자(1일 확진)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22번 환자는 지난달 30일 A씨 아버지가 입원했던 평택박애병원 4층 병동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서도 평택박애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4층 병동 CCTV를 확인했는데 22번 환자와 A씨가 복도 등에서 함께 있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며 “22번 환자와 A씨 아버지는 병실도 달랐다”고 설명했다.

22번 환자는 거동이 불편해 침상을 떠날 수도 없었다고 평택박애병원 측은 덧붙였다.

52번 환자(6일 확진)와 119번(평택 경찰관·11일 확진) 환자도 보건당국의 고려 대상인데 이들은 4층 병동이 아닌 응급실을 잠시 이용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보건당국은 가족 간 감염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이 먼저 메르스에 감염된 뒤 A씨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다.

A씨 가족 가운데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은 현재까지 없지만 보건당국은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지난 16∼21일 엿새 동안 A씨의 이동경로 파악에도 애를 먹고 있다. A씨는 16일 증상이 나타난 뒤 21일 평택굿모닝병원에 격리될 때까지 정상생활을 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내역 조사와 CCTV 분석 등 다방면에 걸쳐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A씨 진술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24일 A씨가 평택박애병원을 3차례, 평택새우리의원을 2차례 찾은 사실 등 일부 행적을 확인해 가족과 2개 병의원 의료진 등 54명을 격리조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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