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완치자 “전파자 원망 안해…그분 회복위해 기도”

메르스 완치자 “전파자 원망 안해…그분 회복위해 기도”

입력 2015-06-25 14:16
수정 2015-06-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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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비결은 긍정적인 생각…의료진, 포옹하며 축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다 완치돼 건강한 모습을 되찾은 85번(66·여)씨가 25일 “전파자를 한 번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고, 때로는 그분을 위해 기도했다”고 퇴원 소감을 밝혔다.

그는 메르스 환자들에게 “좋은 음악을 많이 듣고, 좋은 글귀를 읽으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겨내시라”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충남대병원은 이날 병원에서 퇴원 기념식을 열고 완치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김연숙 감염내과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과 권선택 대전시장 등 시청 관계자와 환자 가족이 자리했다.

85번 환자가 기념식장에 등장하자 박수가 터져나왔고,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 인사를 나눴다. 의료진들은 그를 꼭 안아줬다.

그는 대청병원에서 16번(40)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는 환자를 간병하며 감염, 지난 6일 확진됐다. 기저질환이 없어 비교적 좋은 치료 경과를 보이다가 전날 완치 판정을 받았다. 지역에서 3번째 퇴원자다.

전파자인 16번 환자를 전혀 원망하지 않았다는 그는 오히려 “(16번 환자가) 너무 젊어서 오히려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분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고 전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85번 환자도 처음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서는 두려운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엄청 불안했고, 옆에 있는 환자들을 보고 무서웠다”며 “열이 나고 밤에 혼자 있을 때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이 어떻게 알고서 힘내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그때마다 힘이 났고, 의료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고마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환자를 응원한 가족과 지인도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그의 남편(71)은 “메르스에 대한 무서운 얘기가 자꾸 나오다보니, 아내가 확진된 것을 알고서는 처음에는 말이 안 나올 정도였다”고 판정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어떤 말이 위로가 될지 몰라 참으라는 말밖에 못 하고 만나지도 못했는데, 잘 참고 견뎌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간병업체 관계자는 간병인이 메르스에 감염돼 마음고생을 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완치 비결로 꼽은 85번 환자는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음악을 많이 들으며 극복했다”며 “메르스 환자님들 좋은 생각 가지고 힘내세요”라고 응원 메시지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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