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대기 영상’ 피해아동 엄마 “주변 시선 힘들어”

’패대기 영상’ 피해아동 엄마 “주변 시선 힘들어”

입력 2015-01-19 17:20
수정 2015-01-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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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인천 모 어린이집서 발생…엄마 19일 아동학대 근절집회 참석아들과 함께 정신 치료…”피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 나서야”

지난해 12월 17일 보육교사가 아동을 ‘패대기’ 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준 인천 남동구 모 어린이집 피해 아동의 엄마 이모(36)씨가 19일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아동학대 근절 집회에 참석했다.

이씨는 연단에서 “제2·3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제가 나서서 말해야 피해가 더 없을 것 같아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어 “여러 명의 아이를 돌보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며 “정부가 나서서 교사 자격심사 강화, 처우 개선 등 교사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와 영상 보존 기간 법제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사건이 알려진 이후 겪었던 심경과 근황 등을 밝혔다.

이씨는 “주변 시선을 견디기가 가장 어려웠다”며 “’기저귀 갈아주는 걸 착각한 것 아니냐’, ‘언론에만 이야기하는 등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등 주변의 면박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원하는 것은 어린이집 측의 ‘죄송하다’는 말뿐”이라며 “원장은 자신은 관리자일 뿐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의 판단대로 하면 될 것이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어 “지금은 원장, 해당 교사, 나를 오히려 비판한 일부 부모 등을 모두 용서하고 싶다”며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피해를 본 이씨의 아들 A(3)군은 지난 16일까지 종합병원에서 정신 치료받다가 퇴원했다. 이씨는 A군이 정신적으로 3개월, 신체적으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고 자신도 정신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아들은 퇴원했지만 아직 완치한 것은 아니며 통원 치료하고 있다”며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몸도 만지지 못하게 한다”고 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외출을 자제하고 낯선 사람을 만나지 말게 하라고 당부했다”며 “앞으로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인천지역 부모, 아동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집회 내내 아동학대 근절을 기원하는 초록 리본을 가슴에 달고 있었다. 문제의 남동구 모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B(48·여)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1시 4분께 취침시간인데 잠을 자지 않는다며 A군 등 원생 2명을 폭행,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CCTV 동영상에서는 B씨가 A군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은 뒤 아이를 자신의 머리 높이로 번쩍 들어 올렸다가 바닥까지 떨어뜨리는 행위를 6차례 반복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다른 피해 아동도 같은 방법으로 1차례 폭행당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의 보강수사 지휘로 경찰에서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B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는 “상해 고의가 없는 우발 범행인 점과 지속적으로 범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한다”며 기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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