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풍 영향권서 벗어나…항공기 운항 정상화

제주, 태풍 영향권서 벗어나…항공기 운항 정상화

입력 2014-07-10 00:00
수정 2014-07-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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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 544.5㎜ 폭우…정전·시설물 파손 등 피해

10일 오전부터 제8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난 제주는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는 등 정상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태풍의 직접적인 1만3천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하고, 해군기지 방파제 구조물인 케이슨이 파도에 밀려나가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0일 오전 1시를 기해 제주에 발효됐던 태풍경보를 해제한 데 이어 오전 3시를 기해서는 제주 해상에 내려진 태풍경보를 풍랑특보로 낮췄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544.5㎜, 진달래밭 354.5㎜, 어리목 329.0㎜, 성판악 195.0㎜, 제주 67.0㎜, 서귀포 56.5㎜, 성산 44.0㎜, 아라 157.5㎜, 유수암 108.5㎜, 선흘 92.0㎜ 등이다.

태풍 너구리는 이날 오전 3시 현재 서귀포 동남동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9㎞ 속도로 동북동진 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1m의 강도 중, 크기는 소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지역이 너구리의 간접 영향을 받아 흐리고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한때 비가 내리다 오후에는 대체로 맑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산간 5∼20㎜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물결이 한동안 높게 일겠으며 안개가 끼는 곳도 있겠다. 해안 지역은 너울이나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너구리는 점차 동북동진하며 약화돼 앞으로 48시간 안에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어 소멸된 전망이다.

제주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남에 따라 제주를 잇는 항공기 운항도 정상화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4분 중국 청도와 제주를 잇는 진에어 JNA704편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주공항은 앞서 9일 태풍 ‘너구리’로 인해 하루 동안 출발·도착 항공편 236편(국제선 36, 국내선 200)이 결항하고 국내선 82편이 지연 운항되는 등 하늘길이 막혀 관광객과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를 잇는 바닷길은 제주해상에 내려진 풍랑특보로 여전히 막혀 있는 상태다.

제주∼목포, 제주∼부산 등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과 모슬포∼가파도∼마라도 등 본섬과 부속 섬을 잇는 도항선 운항이 모두 중단됐고 도내 항·포구에는 선박 2천여척이 대피해 있다.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해군기지 케이슨이 밀려나가는 등 제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오전 5시 50분께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2천94가구가 정전돼 40여분 만에 복구됐으며 오전 9시 23분께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일대 1천56가구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1시간 30여분 만에 복구됐다.

오전 11시 27분께는 제주도의 부속 섬인 우도와 성산, 종달리 일대 5천188가구에서 30여분가량, 오전 11시 33분께는 제주시 삼양1동 일대 5천386가구에서 1시간 30여분가량 정전사고가 났다.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의 남방파제 끝 부분에 설치한 케이슨 2기가 강한 파도로 방파제 안쪽으로 10여m 이상 밀려나갔다. 방파제 공사용 대형 구조물인 케이슨은 폭 40.6m, 길이 25m, 높이 25.5m 크기로 무게는 1기당 1만800t 정도다.

이들 케이슨은 지난 6월 말 남방파제 끝에 설치한 것으로, 해군은 케이슨 안쪽에 무게를 늘리는 속채움공사를 40%밖에 완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대피해 있던 해상가두리 양식시설(1천400㎡)이 용머리해안으로 떠밀려 돌돔과 참돔 등 60만마리 가량이 유실돼 5억6천600여만원(추정)의 피해가 났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대정향교도 기왓장 30여장이 날아가는 등 일부 파손됐다.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일부 태풍 피해가 있었지만 인명피해 없이 태풍이 지나갔다”며 “오늘 추가로 피해 상황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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