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찐다”…폭염주의보에 불쾌지수도 높아

“푹푹 찐다”…폭염주의보에 불쾌지수도 높아

입력 2014-07-10 00:00
수정 2014-07-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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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다습한 공기 유입·일사량 좋아 기온 상승”

전국이 제8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무더위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대로에 열기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대로에 열기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0도를 넘기고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도 70∼80%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너구리가 지나가면서 고온 다습한 공기가 유입됐고 날이 맑아 일사량도 좋아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6도를 기록했고 대구는 35.9도까지 올랐다.

경기도 이천은 33.9도, 수원은 32.9도, 강원도 춘천은 33.4도, 영월은 34.3도, 대전은 32.8도, 충북 청주는 33.2도, 경북 안동은 34.7도, 구미는 34.3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갔다.

지역별 상세 기상정보를 수집하는 무인 자동기상관측기(AWS)상으로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서는 오후 2시 57분 기온이 36.4도까지 올랐고 서울 서초구도 오후 4시 19분 36.1도를 찍었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 충청도, 경북 내륙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6∼9월 하루 중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최근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이날 새벽에는 군포, 안양, 수원, 대구에서 열대야가 관측되기도 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의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0도 이상 올라 덥고 불쾌지수도 높은 곳이 있겠으니 한낮에 외출은 가급적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규슈를 관통하며 에너지를 잃어 소형 태풍이 된 태풍 너구리는 이날 오후 3시 오사카 남서쪽 약 220㎞ 해상으로 이동했다.

우리나라는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오전에 내려졌던 풍랑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장마전선은 너구리로 인해 우리나라가 열대 기단으로 뒤덮이면서 소멸됐지만 12일 중국 남부 지방에서 다시 형성돼 북상하면서 13∼14일 제주도와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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