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영장심사 앞두고 금수원 주변 경계 강화

유병언 영장심사 앞두고 금수원 주변 경계 강화

입력 2014-05-19 00:00
수정 2014-05-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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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예상진입로에 철조망·초소 설치…폭풍전야 ‘순교도 불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시설 금수원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주변경계가 크게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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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외치는 금수원 신도들
구호 외치는 금수원 신도들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19일 오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종교시설인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에서 신도들이 종교탄압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구원파 신도들은 공권력 진입이 우려되는 곳에 철조망과 초소를 새로 설치하고 초소마다 10명 내외 인원을 배치했다.

이들은 초소 인근으로 외부인이 접근할 경우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신도 A씨는 “공권력 투입이 초읽기라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공권력의 종교시설 진입을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수원 외곽뿐 아니라 내부에도 공권력 진입에 대비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았다”며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다른 신도 B씨는 “종교시설에 공권력 투입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만약 투입되면 신도들은 종교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수원 정문에는 오전에 20여명이 서성이며 경비를 맡고 있었으나 오후들어 대형버스로 30여명이 한꺼번에 도착하는 등 신도들이 속속 집결하면서 인원이 300여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불법 검찰 물러가라’, ‘김기춘 비서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 ‘10만 성도여 종교탄압에 맞서 싸우자’, ‘순교도 불사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TV를 시청하다 울분을 참지 못해 충남 홍성에서 부인과 함께 올라왔다는 엄모(50)씨는 “사이비종교 여부를 떠나 검찰의 소환에 당당히 응해 잘잘못을 가려야지 신도들 뒤에 숨어 있는 유병언은 반성하라”며 목소리를 높이다 정문을 지키던 신도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 나와있는 경찰관에게 “금수원에서 나오는 차량에 대해 검문검색을 왜 안하냐”며 따지기도 했다.

구원파측은 한 지상파방송 제작팀에 대한 금수원 내부 취재를 허용, 오후 4시부터 취재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 신도들의 시위현장과 금수원 주요 진출입로 등에는 아웃도어 복장 등 간편한 차림을 한 수사관들이 집중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은 유 씨가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강제로 신병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금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전담 추적팀 40여명이 활동 중이고, 경찰력 동원계획이 수립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수원 안팎은 폭풍전야처럼 정적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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