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16일 검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종교시설인 금수원 앞은 팽팽한 긴장감이 몰아쳤다.
구원파 신도들은 이른 아침부터 승합차 등 각종 차편으로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에 속속 도착했다.
5∼6명이 한꺼번에 내리는 등 전국 각지에서 신도들이 모여드는 것으로 보기 충분했다.
금수원 철문에는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는 글이 적힌 검은색 현수막이 큼직하게 걸려고 그 옆으로 ‘종교탄압이 창조경제?’,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피켓 10여개도 나란히 섰다.
신도 대부분은 챙이 넓은 모자와 등산복과 같은 편한 바지를 입고 금수원을 찾았다. 일부는 농성이 장기화 될 것을 예상한 듯 침낭과 짐이 가득 담긴 큰 배낭을 챙겨오기도 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금수원 분위기만큼이나 신도들의 표정은 굳었지만 새 ‘식구’가 도착할 때면 손뼉을 치며 반겼다.
신도 800여명은 금수원 정문 약 2m 높이 회색 철문 안쪽으로 한 줄에 20여명씩 40여 줄로 나란히 앉아 때때로 찬송가를 불렀다. 철문 밖으로는 남성 10여명이 대기하며 합류하는 신도들을 확인한 뒤 안쪽으로 안내하거나 취재진의 진입을 막았다.
구원파 홍보담당 조계웅씨는 “신도들의 안전을 고려해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있다”며 “이곳에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한 언론사도 금수원 내부가 아닌 근처 목장에 들어와 금수원 쪽을 촬영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오전 10시 30분께 유 회장이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는 소식과 함께 검찰이 금수원에 강제 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자 금수원 주변은 마치 전운이 감도는 듯 했다.
오후 들어 검찰이 유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방송사 헬기가 금수원 상공을 비행하자 일부 신도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신도는 “날이 날이니만큼 우리도 당연히 긴장하지 않겠느냐”며 “원래는 없었는데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정문에 철문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신자는 “평일에 이렇게 많은 신도가 모인 적이 없다.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억울하니까 (사람들이) 이렇게 온 것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한 외국인 여성 신자는 정문 안쪽에 있다가 영어로 쓴 피켓을 들고 나와 취재진을 향해 소리치기도 했다.
그가 들고 있던 피켓에는 ‘Mr ○○○, we don’t have voice in korea. please do something’, ‘○○○ your little sister sitting behind this gate. do something’이라는 영문이 적혀있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유 전 회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유 전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법원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잡고 구인장을 발부하면 강제 구인 절차에 착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구원파 신도들은 평소에도 금수원에 모여 대규모 예배를 갖고 있어 검찰이 이번 주말 금수원에 강제 진입, 유 회장을 구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신도 모여드는 금수원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소환을 통보한 16일 오전 경기도 안성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금수원’으로 신도들이 모여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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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신도들은 이른 아침부터 승합차 등 각종 차편으로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에 속속 도착했다.
5∼6명이 한꺼번에 내리는 등 전국 각지에서 신도들이 모여드는 것으로 보기 충분했다.
금수원 철문에는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는 글이 적힌 검은색 현수막이 큼직하게 걸려고 그 옆으로 ‘종교탄압이 창조경제?’,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피켓 10여개도 나란히 섰다.
신도 대부분은 챙이 넓은 모자와 등산복과 같은 편한 바지를 입고 금수원을 찾았다. 일부는 농성이 장기화 될 것을 예상한 듯 침낭과 짐이 가득 담긴 큰 배낭을 챙겨오기도 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금수원 분위기만큼이나 신도들의 표정은 굳었지만 새 ‘식구’가 도착할 때면 손뼉을 치며 반겼다.
신도 800여명은 금수원 정문 약 2m 높이 회색 철문 안쪽으로 한 줄에 20여명씩 40여 줄로 나란히 앉아 때때로 찬송가를 불렀다. 철문 밖으로는 남성 10여명이 대기하며 합류하는 신도들을 확인한 뒤 안쪽으로 안내하거나 취재진의 진입을 막았다.
구원파 홍보담당 조계웅씨는 “신도들의 안전을 고려해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있다”며 “이곳에 들어왔다고 주장하는 한 언론사도 금수원 내부가 아닌 근처 목장에 들어와 금수원 쪽을 촬영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오전 10시 30분께 유 회장이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는 소식과 함께 검찰이 금수원에 강제 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자 금수원 주변은 마치 전운이 감도는 듯 했다.
오후 들어 검찰이 유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방송사 헬기가 금수원 상공을 비행하자 일부 신도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신도는 “날이 날이니만큼 우리도 당연히 긴장하지 않겠느냐”며 “원래는 없었는데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정문에 철문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신자는 “평일에 이렇게 많은 신도가 모인 적이 없다.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억울하니까 (사람들이) 이렇게 온 것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한 외국인 여성 신자는 정문 안쪽에 있다가 영어로 쓴 피켓을 들고 나와 취재진을 향해 소리치기도 했다.
그가 들고 있던 피켓에는 ‘Mr ○○○, we don’t have voice in korea. please do something’, ‘○○○ your little sister sitting behind this gate. do something’이라는 영문이 적혀있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유 전 회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유 전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법원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잡고 구인장을 발부하면 강제 구인 절차에 착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구원파 신도들은 평소에도 금수원에 모여 대규모 예배를 갖고 있어 검찰이 이번 주말 금수원에 강제 진입, 유 회장을 구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