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경주시장’…붕괴현장서 여학생 구조

‘용감한 경주시장’…붕괴현장서 여학생 구조

입력 2014-02-20 00:00
수정 2014-02-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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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경주시장이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당시 사고현장에 들어가 건물 잔해에 깔려있는 여학생 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 시장은 지난 17일 관내를 순시하던 중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이 붕괴됐다는 보고를 받고 20여분만인 오후 9시30분께 현장에 도착한 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곧장 무너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지붕더미에 깔려있는 부산외대 이모(20)양을 발견,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면서 보살피다 구조대가 오자 에어매트를 넣는 것을 거들며 이양이 무사히 구조되는 데 힘을 보탰다.

최 시장은 이 양이 나간 뒤에도 2차 붕괴 위험을 우려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의 제지에도 아랑곳없이 한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애를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시장은 “현장에서 비명소리를 듣고 한명이라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당연히 할 일이며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을 뿐”이라고 말했다.

구조된 이양은 다리 등을 다쳐 부산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현장에 있었던 한 공무원은 “추가 붕괴가 우려돼 주위에서 말렸지만 시장이 개의치 않고 사고현장에 들어가는 용기있는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사고로 10명이나 희생된 데 대한 책임감과 죄스러운 마음이 앞서 주위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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