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앞바다 기름띠 현저히 줄어…방제 ‘효과’

여수 앞바다 기름띠 현저히 줄어…방제 ‘효과’

입력 2014-02-04 00:00
수정 2014-02-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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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방제작업에 속도, 80% 제거된 듯”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가 닷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기름띠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낮 취재진이 여수해경 헬기를 타고 여수 인근 해안을 돌아본 결과, 검은 기름띠는 대부분 사라지고 군데군데 엷은 유막만 관찰됐다.

사고가 발생한 낙포동 원유2부두에서 10여km가량 떨어진 오동도는 사고 발생 이틀째부터 엷은 유막이 관찰됐으나 이날은 대체로 깨끗한 모습이었다.

이번 유출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신덕동 신덕마을은 밀물이 들어와 잠시 기름 제거작업이 중단된 상태였다.

하늘에서 본 신덕마을은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었지만, 부두에 기름을 닦아낸 흡착제 뭉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심각한 기름 피해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방제복을 입은 주민과 공무원, 경찰이 점심 시간을 이용해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고가 난 낙포각 원유2부두는 유조선과 충돌한 송유관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물에 잠겨 있었다.

송유관을 잇는 잔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러졌고 현장을 수습하는 인력마저 보이지 않아 썰렁한 모습이다.

해상에서는 해경의 방제작업이 한창이다.

1천t급과 1천500t급 경비함정 2척이 조를 이뤄 소화포를 쉴새 없이 쏘아대며 방제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하루 해경은 방제정과 경비정 등 59척을 투입했다.

민간 선박도 200척이 사고 인근 해역에서 닷새째 방제작업을 이어갔다.

양식장 피해가 우려됐던 경남 남해 앞바다는 오일펜스가 곳곳에 설치돼 기름 유입을 막았다.

검은 기름막은 보이지 않았지만, 흡착제를 매단 어선이 인근 해안을 선회해 긴장감이 느껴졌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매일 항공 관찰을 통해 기름막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이날 현재 80%가량이 제거돼 방제 작업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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