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기름 제거작업 39명 병원행…시민단체 대책 촉구

여수 기름 제거작업 39명 병원행…시민단체 대책 촉구

입력 2014-02-04 00:00
수정 2014-02-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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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 유조선 충돌 사고로 유출된 기름 방제 작업이 닷새째 계속되는 가운데 작업을 하던 인근 주민들이 두통 등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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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덩어리 덮친 남해 해안가
기름 덩어리 덮친 남해 해안가 전남 여수 낙포부두 원유 유출 사고로 인근 경남 남해군 서면 염해마을 해안가에 4일 시커먼 기름 덩어리가 덮쳐 어민들이 힘겹게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시민단체는 방제 작업이 길어지면서 주민 건강에 피해가 우려된다며 작업자들에 대한 보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여수시에 따르면 이날 여수시 신덕동 신덕마을 해안에서 바위와 모래 등에 들러붙은 기름을 제거하는 ‘갯닦기 작업’을 하던 주민 12명이 두통, 호흡곤란, 구토, 눈 충혈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지난 2일 11명, 3일 16명 등 모두 39명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제 작업을 하던 주민들이 잇따라 병원 치료를 받음에 따라 주민 보건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시민단체 ‘여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은 성명을 내고 “앞으로 방제작업이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역 주민의 건강상의 장애를 막는 조치를 하루라도 빨리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와 함께 “이번 사고로 유출된 원유 성분과 현재 농도를 이른 시일 안에 측정, 분석해 지역주민들을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에게 공개하라”며 “또 방제작업에 투입된 주민과 자원봉사자 전원에게 방제복과 방독 마스크를 조속히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 보건소는 현재 갯닦기 작업을 진행하는 신덕마을 현장 주변에 구급차량과 의약품을 비치하는 등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며칠 동안 기름 냄새가 지속하면서 방제 작업을 오랫동안 한 사람 일부가 두통 등을 호소하는 것 같다”며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지만 방제 작업이 길어질수록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해경은 유조선 우이산호의 송유관 충돌 사고에 따른 원유 유출량을 원유 70㎘, 나프타 69㎘, 유성혼합물 25㎘ 등 모두 164㎘(820드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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