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단·기업 “전력수급 비상 극복하자”

전국 산단·기업 “전력수급 비상 극복하자”

입력 2013-08-12 00:00
수정 2013-08-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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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전력 수급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12일 전국 주요 산업단지, 기업체가 생산량을 감축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충남에서는 당진화력발전소와 서천화력발전소의 일부 발전기가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되자 서산 석유화학공단과 당진 현대제철 등이 전력수급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서산 석유화학 공단 내 삼성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오일뱅크, KCC 등 5개 기업은 이날 조업시간 단축 등 조처를 하지는 않은 채 공장 내 불필요한 시설의 가동을 자제했다.

또 자가발전소의 발전용량을 확대하고 사무실 냉방 축소, 전등 소등 등을 통해 전력수요를 낮추는 데 주력했다.

아직 생산 및 조립라인의 가동시간을 줄이고 있지는 않지만 최악의 경우 조업 단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토탈의 한 관계자는 “오늘과 같은 전력난이 계속된다면 조업시간 단축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자가발전 용량 확대 등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당진 현대제철은 공장 내 부생가스발전소에서 필요 전력의 70%를 자가발전해 공급하고 있는데 이 설비의 발전용량을 최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또 한국전력과 협약을 맺고 시행하는 수요예보관리제에 따라 전력 수요가 몰리는 피크타임에는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정비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전력수요를 줄였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LG화학은 이날 VCM공장 가동을 멈추고 정비에 들어갔다.

각 공장도 생산량을 감축했다.

이 회사 자체 열병합 발전소도 7월 이후 가동률을 95%로 높였다. 평상시 가동률은 60∼70%이다.

GS칼텍스는 비상발전기 3대 가운데 1대를 24시간 가동하고, 전기를 쓰는 공정도 스팀으로 바꿨다.

시간대 조절이 가능한 시설은 피크 시간을 피해 가동하고 있다.

목표전력 3%인 10MW(메가와트)를 절전하기로 했지만 이보다 5MW가 많은 15MW를 절전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 5일부터 보유 중인 3대의 자가발전기를 풀 가동하고 있다.

광주공장 전력소요량의 약 5% 정도를 충당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와 곡성공장도 자체 발전기 가동을 시작했다. 사업장별 1일 5∼9시간 자체 발전기 가동과 함께 냉방설비의 탄력 운영, 조명 소등 등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주차 시행 결과를 지켜본 후 ‘전력공급중단(블랙아웃)’ 위험이 지속하면 3주차 또는 4주차까지 확대 실시해 최대 3주간 발전기를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절전 캠페인 ‘3S’(스마트 서머 세이브)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기존 전력량을 기준으로 생산라인은 5%, 사무실은 10%, 전 임직원 가정은 15%를 절감하자는 그룹 절전 목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현재 전력 5천kW 이상을 한전과 계약한 광주·전남지역 산업체 대부분도 오전과 오후 최대 피크다임대에 전기 사용량 3∼15%를 강제로 줄이는 절전규제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국전력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자체 비상발전소(1만㎾급)를 가동해 전력난에 대처하고 있다.

이 비상발전소는 현대중공업 전력사용량의 17분의 1에 해당하는 용량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비상발전소는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본부가 제작한 디젤 파워 플랜트로 지난달 초 완공해 전력난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1시간 동안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받고 이날 본사 차원에서 가동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블랙 아웃’이 되더라도 비상발전을 가동하면서 대기 전력을 필수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유사시에 사용하는 비상 발전기를 상시 가동 체제로 전환했다. 비상 발전기는 사업장 수요의 5%를 충당하게 된다.

특히 이 회사 이천공장은 전기를 사용해 자체 생산하던 반도체 생산용 가스를 외부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바꿔 긴급 절전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창원 국가산업단지 내 포스코특수강은 전기 사용량이 집중된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2개 전기로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이 회사는 한전과 약속한 8만5천㎾의 절전 규제량을 3만5천㎾ 추가로 늘이기로 했다.·

포스코특수강 김이근 에너지팀장은 “회사 자체적으로 에너지 이삭줍기운동을 통해 실내온도 26도 이상 유지 등 다양한 절전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오는 13일 오후 ‘위기대응 정전 대비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주 전력 사용량이 폭증할 시기에 맞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권본부 장강호 과장은 “2천200개 입주 기업에 절전을 당부하는 공문을 긴급 발송하는 등 전력 수급 관리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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