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기업 절전으로 전력난 첫고비 넘겨…내일도 위기

국민·기업 절전으로 전력난 첫고비 넘겨…내일도 위기

입력 2013-08-12 00:00
수정 2013-08-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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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요 7천970만kW로 사상최대에도 예비력 440만kW 달해전력거래소 “절전 노력으로 원전 2기분 전력 감축”

12일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됐으나 국민과 기업의 적극적인 절전 노력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원자력 발전소 2기분에 해당하는 200만kW의 전력이 자발적 절전으로 절감된 것으로 전력당국은 분석했다.

그러나 13일과 14일도 무더위 속에 전력난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국민의 적극적인 절전 참여가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비상수급대책 시행 후 기준으로 피크시간대 공급능력 7천743만kW에 최대수요 7천303kW로 평균 예비력이 440만kW(예비율 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력당국은 이날 피크시간인 오후 2시 이후 수요가 8천50만kW로 치솟고 예비력이 최저 241만kW까지 떨어지면서 전력수급경보 3단계인 ‘주의’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 57분 예비력이 500만kW 밑에서 20분간 지속해 준비 단계가 발령되면서 다가올 위기 상황을 예고했다.

발전소가 고장으로 잇따라 멈추면서 이날 하루 총 60만㎾의 전력 공급량이 줄어 전력 위기의 현실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발전용량 50만㎾급인 당진화력 3호기가 전날 밤부터 터빈 고장으로 멈춰선 데 이어 발전용량 20만㎾급인 서천화력발전소 2호기도 이날 오전 7시8분 해수순환펌프(CWP) 고장으로 일시 정지했다가 재가동했으나 출력이 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산업체와 일반 국민의 절전 노력 속에 비상수급 조치가 문제없이 원활하게 이뤄짐에 따라 수급 경보가 준비 단계에서 더 악화하진 않았다.

특히 전력수요가 예고치보다 310만kW가량 줄면서 전력수급에 숨통이 띄였다. 이날 최대 수요전력은 수급 경보 3단계인 ‘관심’이 발령된 지난 9일 7천360만kW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전력당국이 이날 비상대책으로 확보한 전력은 706만kW로 최대에 달했다.

절전규제(323만kW), 산업체 조업조정(151만kW), 주간예고(91만kW), 전압하향조정(73만kW),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39만kW) 등이다.

특히 절전규제·산업체 조업조정으로 확보한 전력은 총 464만kW로 애초 목표치(365만kW)를 100만kW 가까이 초과했다.

비상수급대책 전 기준으로 보면 최대수요가 사상 최대인 7천970만kW에 이르러 예비력이 마이너스 266만kW까지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정부는 최악의 전력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날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공공기관의 냉방기와 공조기 가동도 전면 금지했다.

조종만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장은 “산업계와 국민의 절전 노력으로 원전 2기분(200만kW)의 전력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내일과 모레에도 무더위로 전력수급 위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늘처럼 절전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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