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 순환단전·블랙아웃은

’최악의 상황’ 순환단전·블랙아웃은

입력 2013-08-12 00:00
수정 2013-08-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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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전력대란이 예고된 12일 전 국민적 절전 동참에 힘입어 전력당국이 예비력 400만㎾ 안팎에서 힘겹게 ‘방어선’을 지키고 있다.

발전용량 50만㎾급 당진화력 3호기의 돌발 정지로 이날 새벽 전력수급경보 ‘경계(예비력 100만~200만㎾)’ 단계가 예보됐을 때만 해도 2011년 9월15일 이후 2년 만의 ‘순환단전’이 현실로 닥쳐오는 듯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수요관리와 더불어 일반 국민, 기업체의 적극적인 절전 동참 노력으로 예상보다 오후 들어서도 200만㎾가량의 예비력을 더 유지하는 상황이다.

물론 추가로 대형 발전기 돌발 정지 사태가 발생하면 언제든 순환단전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순환단전이란 예비력이 100만㎾ 미만으로 떨어지는 전력수급경보 ‘심각’ 단계에서 시행하는 강제 단전조치다.

2011년 9·15 대정전이 대표적인 순환단전으로, 당시에는 사전에 알리지 않아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

순환단전은 매뉴얼 상으로는 ▲ 1순위 주택·아파트·일반상가 ▲ 2순위 다중이용시설 공급선로·산업용 일반·산업용 공단 ▲ 3순위 농어업·축산업·정전민감고객(양식장 등)·대규모 산업용(66㎸ 이상) 순으로 차단순위가 정해져 있다.

아파트→백화점·대형마트→기업체 순의 기본 골격은 유지돼 있다.

2011년 7월 이전에는 저층아파트·일반주택이 1순위, 고층아파트·상업업무용 2순위로 세분화돼 있었는데 저층과 고층 아파트를 통합했다.

정부는 이 같은 순환단전 순서에 대해 정전피해 비용,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중이용시설의 대형사고 가능성 등도 감안된 것이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주거용을 상업용보다 먼저 끊는 순환단전 순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순환단전 제외 대상은 중앙·지자체 행정기관, 국군·유엔군 중요부대, 방위산업시설, 전력시설, 비행장, 중요 연구기관, 금융기관(본점·전산센터), 의료기관(종합병원·수술실 갖춘 의원·요양원), 혈액원, 교통·수자원 시설, 고속도로 IC, 통신시설·우편집중국 및 언론기관 등이다.

순환단전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으로 확대하고 차단단위도 10만㎾에서 50만㎾로 늘렸다. 이는 정전 대상 호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블랙아웃(blackout)은 사전적으로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대정전 사태 외에도 미사일 방어체제 무력화, 전자기기 감도 상실, 방송이벤트 금지 등을 언급할 때도 쓰인다.

블랙아웃은 전력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주파수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전체 전력망이 다운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초당 60회의 60㎐ 주파수를 쓰며 모든 전자기기가 이에 맞춰 설계돼 있다. 전기공급이 줄면 주파수가 떨어지게 되며 전력망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 2003년 미국 동북부 지역 대정전 등이 블랙아웃에 해당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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