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호남인사 등용’ 주목…”상징성만으론 안돼”

새 정부 ‘호남인사 등용’ 주목…”상징성만으론 안돼”

입력 2013-01-13 00:00
수정 2013-01-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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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탕평·발전 견인하는 인사정책이 핵심”

박근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호남인사’ 등용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박 당선인의 인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당선인이 ‘국민대통합과 탕평’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데다 일부 호남 출신 인사들이 인수위원회에 참여하면서 내각 등 요직에 얼마나 많은 호남출신이 발탁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명박 정부에서 소외됐던 지역 출신 고위공무원 등 주요 인사들이 새 정부 들어 빛을 보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도 하고 있다.

지역의 주요 인사들은 호남 등용 인사가 정치적 상징성에 그치기보다는 실질적인 지역 탕평 및 지역발전과 연관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재일 5·18 기념재단 신임이사장은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통계 등을 통해 호남지역 인물이 소외됐다는 것이 분명하기에 호남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것이지 호남인들만 더 대우해달라는 것은 아니”라며 “국세청,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이나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등 실질적인 경제권력기관에 호남인사를 등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MB 정부가 호남 출신 총리를 모셔놨지만, 호남을 대우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정말로 국민대통합을 하자고 한다면 박근혜 당선인이 올 5월에 광주 망월동 묘역에 찾아와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기홍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MB 정부 들어 서울검사장 17명 중 14명이 영남 출신이고, 3군 참모총장 모두 영남 출신”이라며 “영남인들이 유능하고 나머지 지역인들은 유능하지 않은 게 아닌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처장은 “장관 몇 사람과 총리가 중요한 게 아니며,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자리에 1~2명 호남인사를 앉히는 것보다는 중간·하위직 등 실무진에서 균형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4급 공무원은 “최근 인수위 파견 공무원 51명 중 광주·전남 출신은 3명(5.9%)에 불과하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들 인수위 파견공무원들이 청와대 행정관과 정부 부처 요직을 차지할 텐데 실무선에서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호남이 소외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여기에 무늬(출생지)만 지역 출신 인사보다는 실제 지역민들과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등 호흡할 수 인사들이 등용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박 당선인의 신임을 받고 있는 지역출신인 이정현 비서실 정무팀장과 한광옥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 황우여 대표의 역할이 주목된다.

대선 전 광주에 상주하다시피한 황우여 대표는 “지역에 뿌리를 둔 호남인사들을 챙겨야한다”는 견해를 여러번 표출했었다.

지역 원로 문화계 인사는 “MB 정부에서 등용된 일부 호남인사들은 출생지만 호남이지, 중·고등학교 모두 서울서 졸업해 지역내 인적네트워크가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과거 대통령 당선인과 동향이거나 정치적으로 가까운 인사가 중용됐던 요직에 호남사람을 중용한다면 국민대통합을 실천하려는 박 당선인의 진정성을 호남인들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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