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지자체 ‘볼라벤’ 총력 대비

대전·충남 지자체 ‘볼라벤’ 총력 대비

입력 2012-08-27 00:00
수정 2012-08-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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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지역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 주민들이 북상하고 있는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7일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에 따르면 천안시의 배·포도 재배 농가와 예산군의 사과 재배 농가는 강풍으로 과수가 쓰러지지 않도록 설치된 지주를 점검하고, 지주와 나무를 묶은 끈을 팽팽하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 농가는 침수 피해가 없도록 풀을 베어 배수로를 확보하고, 낙과 피해를 막고자 울타리에 방풍망을 설치했다.

시·군 특작담당자들도 “태풍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비해 줄 것”을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과수농가나 마을이장들에게 발송했다.

서해안에 있는 보령시와 태안군은 태풍이 근접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령시는 천연기념물 제136호인 오천면 외연도 상록수림의 피해 예방에, 태안군은 천연기념물 제138호인 안면읍 승언리 모감주나무 군락지의 피해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9월 태풍 ‘곤파스’ 상륙 때 나무가 뽑히고 가지가 부러지는 등 피해가 막심했기 때문이다.

보령시의 한 관계자는 “곤파스 당시에는 나무가 너무 밀집해 있어 나무끼리 부딪혀서 피해가 컸다”며 “이후로는 나무 간격을 적절히 유지하고 버팀목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태안군도 모감주나무를 밧줄로 서로 묶는 등 대비를 해 놓은 상태다.

충남도는 이날 오전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안희정 지사 주재로 ‘시장·군수 긴급 영상회의’를 하고 볼라벤 북상에 따른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안 지사는 “재난은 피할 수 없지만 피해는 준비만 잘하면 줄일 수 있다. 철저하게 대비해 ‘인명피해 제로’를 만들자”고 강조한 뒤 “폭우로 산사태 등이 우려되는 지역을 꼼꼼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외자유치를 위해 28일부터 2박3일간 싱가포르를 방문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하고, 보령시에서 태풍 피해대책을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출장은 권희태 정무부지사가 대신 갈 예정이다.

진태구 태안군수 등 도내 시장·군수들도 지역특성에 맞는 대책을 제시하며 태풍 피해 최소화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대전시도 이날 오후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자치구 재난 관련 국장 등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태풍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전날 공직자들에게 ‘재해 예방 점검 철저’, ‘정 위치 근무’, ‘농산물ㆍ농업시설 특별 점검’ 등의 내용이 담긴 특별지시를 내렸다.

세종시도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태풍 피해 대비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읍·면사무소 등에 지시했다.

유상수 행정부시장은 “산사태 위험지역, 저지대, 배수펌프장 등 재해취약지역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지난 14∼15일 폭우피해를 봤던 지역의 피해 재발과 강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 예방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은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해 지난 26일 오전 10시부터 대청댐의 최대방류량을 초당 500t으로 늘린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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