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식탁 물가도 ‘강타’

태풍 볼라벤, 식탁 물가도 ‘강타’

입력 2012-08-27 00:00
수정 2012-08-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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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ㆍ배 가격 2배 급등 예상..추석물가 대란배추ㆍ고추 작황에 영향 땐 김장도 우려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며 식탁 물가도 비상 조짐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태풍 북상으로 과일과 채소류 등이 직격탄을 맞으면, 당장 한달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가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치는 분야는 과일”이라며 “사과와 배 같은 경우는 태풍으로 열매가 떨어지면 추석 대목을 앞두고 크게는 2배까지 값이 치솟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과와 배의 도매 가격은 오랜만의 풍작으로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상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4일 기준 사과 상품 1㎏ 도매 가격은 7천400원으로 일주일전이나 한달전과 비교해도 큰 변화가 없는 수준을 유지했다.

신고배도 1㎏ 기준 3천840원으로 동일한 가격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 모두 태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사과와 배 가격이 높게 형성된 반면, 올해는 모처럼 풍작이어서 가격이 안정된 상황”이라며 “태풍의 영향으로 추석맞이 과일 선물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태풍의 직접적 영향에 드는 채소값은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 추가로 값이 오른다면 그야말로 ‘금호박’, ‘금시금치’, ‘금배추’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24일 기준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도매로 거래된 애호박 가격은 1㎏당 5천550원으로 한달전의 1천725원보다 3배 넘게 폭등했다.

쥬키니 호박의 경우 같은 기간 944원에서 3천20원으로 219%나 값이 급등했다. 3배 넘게 오른 것이다.

배추값이 오르며 대체재 역할을 하는 얼갈이 배추도 덩달아 가격이 뛰었다.

얼갈이 배추 1.5㎏은 2천900원에 거래, 한달전보다 20% 높게 가격이 형성됐다.

상추와 시금치 등 폭염에 이미 값이 오른 엽채류도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시금치는 1㎏ 기준 9천750원으로 한달전 5천280원보다 값이 배 가까이 올랐다. 상추값도 청상추 7천500원, 적상추 9천350원으로 한달전 4천500원, 5천420원과 비교해 70% 가까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태풍이 가뜩이나 안좋은 배추와 고추 작황에 추가적 악재로 작용하면 장마 물가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 김장의 주재료인 고추 가격은 이미 상승 추세다. 건고추값도 ㎏당 1년전 1만9천400원보다 10% 넘게 오른 2만1천667원에 도매가가 형성됐다.

대형마트 기준 소매가도 크게 상승했다.

이마트는 800g들이 얼갈이 배추값을 1천980원에서 2천380원으로 20.2% 올렸다.

애호박은 5개 한묶음 가격을 44% 상향 조정한 4천680원으로 책정했다.

주키니 호박도 개당 가격을 880원으로 기존보다 29.4% 상향 조정했다.

롯데마트도 애호박 값을 한주전 1천원에서 1천800원으로 80%나 높였고, 얼갈이 배추값도 같은 기간 한 단 기준 1천600원에서 2천400원으로 50%나 올렸다.

백다다기 오이 가격도 개당 800원에서 1천원으로 20% 상승했고, 상추 150g들이 한 봉지의 가격도 1천200원에서 1천800원으로 역시 50% 올랐다.

유통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태풍이 당장 대목을 앞두고 있는 추석 물가 비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김장까지 그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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