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경보 광주·전남 공공기관 에어컨 ‘오프’

전력경보 광주·전남 공공기관 에어컨 ‘오프’

입력 2012-08-06 00:00
수정 2012-08-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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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15 정전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력경보 ‘주의’가 발령되면서 광주·전남 공공기관에도 비상이 걸렸다.

냉방이 중지된 각 사무실의 직원들은 흥건한 땀을 닦느라 여념이 없었다.

민원인을 상대하는 곳에서는 “더위 참는 것보다 고객 짜증에 응대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푸념이 나오기도 했다.

◇”에어컨을 틀어도 더울 판에…” = “전력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전 부서에서는 냉방기 가동을 중지해 주시기 바라며 불필요한 조명은 끄고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 전원은 차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공기관에는 절전에 참여해 달라는 구내방송이 이어졌다.

광주시는 시 본청 청사와 자치구, 공사·공단 등에 경보발령 사실과 에너지 절약 준수사항을 통보했다.

시는 경제산업정책관을 반장으로 5개의 비상대책반을 구성, 자치구와 사업소의 실태를 점검했다.

지방공공기관 에너지 위기단계별 조치계획은 전력경보 관심단계(예비전력 300만~400만㎾)에는 피크시간 2시간 동안 냉난방 가동을 중지하도록 했다.

주의단계(예비전력 200만~300만㎾)에는 냉난방 가동을 중지해야 한다.

에어컨 가동이 끊긴 구청은 사무실마다 창문이 일제히 열렸다.

책상에는 부채와 땀을 닦을 손수건이 등장했으며 넉넉지 않은 선풍기를 차지하느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연출됐다.

청사관리 업무 담당자들은 시시각각 불필요한 전기 사용이 없는지 점검하면서 직원들의 볼멘소리를 듣기도 했다.

정부 광주지방합동청사에도 점심때부터 냉방을 중단하고 사무실 절반가량이 불을 껐다.

가스를 이용한 냉방은 하고 있지만 평소의 절반 정도만 열기를 식힐 수 있을 정도라고 청사관리팀 관계자는 전했다.

청사 내 우체국의 한 관계자는 “에어컨을 틀어도 더운데 틀지 않으니 말 그대로 찜통”이라며 “고객의 항의도 심해 어떤 때는 더위 참는 것보다 고객 응대가 더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산업체들도 절전 동참 = 대규모 전력사용처인 산업체들도 절전 대책을 마련했다.

여수산단내 GS칼텍스는 전체 전력사용량의 10%를 줄이고 전력 사정이 더 나빠지면 전기가 아닌 스팀을 이용한 생산설비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

LG화학도 사내 전광판 등 전기사용을 줄이고 사무실 온도 26도 이상 유지 등 절전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전 광주·전남지역본부는 비상시 공급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한 약정에 따라 광양의 SNCC, 여수 남해화학, 한화 케미칼 등 ‘직접부하 고객’ 14곳에 대해 강제 절전 조치했다.

또 순천 현대하이스코, 여수 GS칼텍스 등 7곳의 자율절전 약정 고객에게도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5일 오후 9시를 기해 최대수요전력 497만㎾를 기록, 지난해 최대수요전력 479만㎾를 경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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