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각색? 뭐가 왜곡됐나” 불쾌감…친한 “용산 유리하게 ‘윤색’ 브리핑” 직격

대통령실 “각색? 뭐가 왜곡됐나” 불쾌감…친한 “용산 유리하게 ‘윤색’ 브리핑” 직격

장진복 기자
입력 2024-10-23 18:14
수정 2024-10-2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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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면담 브리핑 놓고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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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회동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이 지난해 11월 7일 대구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 대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회동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이 지난해 11월 7일 대구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 대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지난 21일 면담 이후 친한(친한동훈)계와 대통령실 참모 사이에 설전이 격화하면서 확전 양상이다. 친한계는 여권이 변하지 않으면 ‘공멸’이라며 공세를 펼쳤고 대통령실 참모들은 야당이라는 공적을 앞에 두고 ‘내부 총질’은 안 된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23일 한 대표 측이 전한 ‘각색’ 발언에 대해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도대체 무슨 뜻이 잘못 전달됐고, 무슨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는 건가”라며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똘똘 뭉쳐서 야당에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뭐하는 건가. 지금은 야당에 집중할 때다. 적전 분열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만난 다음달인 지난 22일 측근들에게 “용산은 지금 말을 각색할 때가 아니다.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요구에 대한 수용 여부를 말할 때”라고 한 게 친한계 인사를 통해 전해졌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부분이 왜곡인지 말해 주면 좋겠다. 그러면 살펴보겠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YTN에 출연해 “(대통령실의) 브리핑을 보니까 한 대표가 각색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각색 플러스(더하기) ‘윤색’된 게 상당히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약간 과장, 부풀리기, 묘하게 비틀기 등 있는 그대로 드라이하게 브리핑을 한 게 아니라 대통령실에 유리하게끔 편집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2년 반 동안 김 여사 문제가 거의 블랙홀처럼 다른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며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친윤(친윤석열)계도 견제에 나섰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 당시 메시지와 일정을 총괄했던 강명구 의원은 한 대표가 면담에서 김 여사 라인으로 거론되는 인사 8명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면서 인적 쇄신을 건의한 것과 관련해 “여사가 약한 고리라 생각하고 밀어붙이는 민주당의 나쁜 수법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부산 범어사를 방문해 언급한 “업보로 생각한다”는 표현에도 실제 그 앞에 “죽으나 사나”라는 표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의 어려운 상황과 관련해서 나온 발언”이라고 말했는데 뚜벅뚜벅 갈 길을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대표에 대한 ‘의전 홀대’ 공방도 이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전 홀대와 관련해 기획했다 이런 부분이 있는데 ‘홀대니, 무시당했다’는 것이야말로 왜곡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의전 홀대 부분은 본질에서 벗어난 이야기다. 전혀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사실상 독자 노선을 선언한 만큼 양측 간 간극도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구 권력 간 세력 다툼 양상으로까지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친한계 관계자는 “국민만 보고 흔들리지 않고 갈 길을 가겠다는 한 대표의 메시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2024-10-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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