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가장 젊은 도시·공무원 표심’의 힘

세종 ‘가장 젊은 도시·공무원 표심’의 힘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7-05-05 22:04
수정 2017-05-0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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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34.48% 최고 배경

평균 36.8세… 가구주 절반 2040
“새 정부 출범 전 쉴 수 있을 때 쉬자”


‘공무원의 도시’ 세종시의 사전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4~5일 양일간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누적투표율 34.48%로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20대 총선 때도 세종시 사전투표율은 16.85%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각 후보 캠프와 전문가들은 세종시의 젊은 유권자가 사전투표장에 몰리며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행정자치부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는 평균연령이 36.8세에 불과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젊은 도시로, 전국 평균보다 4.4세가 낮다. 세종시 가구주의 55.4%가 20~40대 젊은층이다.

정치에 대한 공무원들의 높은 관심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세종시가 발간한 사회조사보고서를 보면 세종시 가구주의 18.7%, 가구원의 15.8%는 공공행정 종사자, 즉 공무원이다. 보건복지부의 한 공무원은 “어떤 정권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정책 방향과 이를 집행하는 공무원의 업무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른 직업군보다 특히 선거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새 정부 출범 준비로 바빠질 것을 고려해 ‘쉴 수 있을 때 쉬자’는 분위기도 사전투표율을 올리는 데 한몫했다. 세종시의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대선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기 전에 사전투표를 하고 연차를 내 어린 자녀와 여행을 떠난 직원도 많다”고 귀띔했다.

가족과 떨어져 세종에 홀로 사는 미혼 공무원이 많은 특수한 환경도 높은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주소는 세종이지만 본가는 다른 지역인 미혼 공무원이 본선 당일인 9일까지 기다려 투표하려면 자취방에 내내 홀로 있어야 한다”며 “미혼 직원 대다수가 첫날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05-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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