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우려 가시화… 북한 내 격리자 1만명 육박
中접경지 원단·의류공장, 마스크 생산체제로평양 비누공장도 소독제품 생산 투입
‘코로나19 막아라’…소독제 생산에 나선 북한 비누공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사업으로 룡악산비누공장에서 여러 종류의 소독수를 생산하고 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관련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2020.3.11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연합뉴스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중국과 접경한 평안북도의 정주시에서는 원단과 의류공장들이 마스크 생산에 총동원됐고, 위생방역소와 의약품관리소에서는 소독약 생산을 늘려 모든 공장과 기업소, 협동농장, 거주구역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수도 평양에서는 비누공장들까지 각종 소독제품 생산에 투입됐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룡악산비누공장 내부 생산라인 사진을 보면 분무형, 펌프형 등 다양한 형태의 소독제가 생산되고 있다.
마스크 착용한 北 봉화협동농장 노동자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강동군 봉화협동농장 사진을 공개했다. 신문은 이 곳에 30여대의 뜨락또르(트랙터)와 화물 자동차들, 수천개의 농기계 부속품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노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또 의료기구와 방역 물자를 충분히 확보하고 즉시 동원 가능하도록 구급차와 화물차 등 각종 이동수단도 상시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 인프라가 열악한 북한은 코로나19 발병 직후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철저한 국경 차단과 의심환자 격리 등의 선제적 조치로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실제로 북한은 1월 말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막겠다며 국경을 폐쇄하고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 등을 최대 40일 이상 격리하는 등 전 세계 유례없는 강력한 대책을 실시했다.
전 주민을 상대로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개인위생을 특히 강조해왔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내수만으로는 충분한 물자 생산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평안북도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방문해 의료기기에 앉은 채 현장 관계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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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끼고 일하는 北 김정숙평양제사공장 노동자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서로 돕고 이끌면서 생산적 앙양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김정숙평양제사공장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노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두 마스크를 낀 채 일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중국과 맞닿은 평안북도와 자강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이 7일 전했다. 보건 부문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2.7
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보도에서 각종 격리시설에 대한 소독·정화사업과 관련, “더욱 높은 요구성이 제기된다”면서 특히 “국경통과 지점에 머물러있거나 우리 영해나 영공, 영토에 들어오는 모든 운수수단에 대한 장악과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선박들의 오수탕크(탱크)가 넘지 않도록 오수처리를 위한 임시저장탕크 제작, 오수처리 배의 만가동 보장 등 실무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선박이 “오수를 대동강과 영해에 절대로 버리지 않도록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해 장기간 선상 격리에 따른 ‘이탈 행위’가 있음을 짐작게 한다.
북한, 신종코로나 방역에 총력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전역에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전했다. 자강도인민위원회 소속 의료진이 주민들을 소독하고 있다. 2020.2.8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한이 중국과 맞닿은 평안북도와 자강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이 7일 전했다. 보건 부문 관계자들이 외국을 다녀오거나 외국인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을 검진하고 있다. 2020.2.7
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여기에 평양 주재 외국인 380여명까지 포함하면 약 1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강원도와 자강도에서 각각 1020여명, 2630여명 등 총 3650명과 외국인 221명이 격리 해제됐다. 공식 확인된 격리자 가운데 약 39%에 해당한다.
다만 북한이 전국적인 격리 및 해제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어 실제 수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북한, 초강력 방역 조치로 경제 손실 급증
김정은, 이 와중에 초대형 방사포 잇단 발사 등 군사 훈련
김정은, 일주일만에 화력타격훈련 지도…마스크 또 안 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다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보도한 김 위원장의 훈련 지도 모습. 박정천 군 총창모장만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눈에 띈다. 2020.3.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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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0일 코로나19 방역 조처를 하는 데 대해 “인민의 생명안전을 보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업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COVID-19(코로나19)의 전파와 그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초특급 방역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결심하고 실천에 옮길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가 코로나19 방역 여파로 경제적 손실이 있음을 처음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북한이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자국 특성을 염두에 둔 조처라고는 하지만, 모든 생산 공장들이 생산을 멈추고 코로나19 방역에 총동원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더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 매체들이 일련의 방역 조처가 ‘인민대중 제일주의’의 일환이라고 연일 강조하는 것도 당장의 경제난 가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해 내부의 동요를 방지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일주일만에 또 화력타격훈련…초대형 방사포 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다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이 공개한 것으로, 왼쪽은 초대형 방사포 추정 무기이며, 오른쪽은 ‘명중’ 장면으로 추정된다. 2020.3.10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한, 또 화력타격훈련…170㎜ 자주포도 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다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이 공개한 훈련 사진으로, 170㎜ 방사포로 추정되는 무기가 여러발 발사되는 모습. 2020.3.10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9일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격타격훈련’을 또다시 지도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북한의 이번 훈련은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지 일주일 만이다.
중앙통신은 이번 화격타격훈련에 대해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불의적인 군사적 대응타격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추정 무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다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이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로,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탑재된 4개의 발사관으로 구성된다. 2020.3.10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