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日취업 한국 청년들에 비자 발급 등 기약 없는 보류
산업인력공단 해외 취업 사업 참가자입사 연기·비자 보류 173명…일본 취업자만 150명일본, 9일 0시 기해 한국인 무비자 입국 잠정 중단, 비자 효력 중지
일본 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를 이유로 한 일본 정부의 입국 제한 때문에 입사를 못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전자계열) 협력회사 채용한마당에서 취업 희망자들이 채용 게시물을 살피고 있는 모습.2019. 10. 15.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11일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공단의 청년 해외 취업 지원 사업을 통해 외국 기업에 취업했으나 입사가 연기되거나 비자 접수·발급이 보류된 사람은 이달 10일 기준으로 173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일본 기업에 취업한 사람은 15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국내 청년들에게 일본 기업은 가장 인기가 많다. 공단의 실태 파악이 진행됨에 따라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나머지는 베트남(13명), 중국(8명), 싱가포르(2명) 등이다.
공단은 외국 기업의 수요에 맞춘 해외 연수 프로그램, 취업 알선, 정착 지원금 제공 등을 통해 국내 청년의 해외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저녁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추진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2020.3.1 연합뉴스
이에 따라 일본 기업에 취업해놓고 입사를 기다리던 국내 청년들은 취업 비자 효력 정지 등으로 한국에 발이 묶였다. 많은 경우 입사가 기약 없이 연기됐다.
노동부 등 코로나19 완화되는대로 비자 재발급 지원키로코트라, 대규모 해외 취업 박람회도 일정 차질 불가피
나리타공항입국한 한국발 항공편 승객들
한국을 출발해 9일 오전 8시께 일본 지바현 나라타공항에 입국한 승객이 입국 심사대에서 안내를 받고 있다. 이날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항공기는 190개 좌석을 갖추고 있지만 탑승 승객은 8명에 불과했다. 2020.3.9 지바 교도=연합뉴스
‘케이-무브 스쿨’(K-Move School)이라는 이름의 해외 취업 연수 프로그램 참여자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 보류 기간에 직무와 어학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수 서비스를 연장할 계획이다.
또 해외 취업 정보망인 ‘월드잡 플러스’(www.worldjob.or.kr)에 온라인 고충센터를 개설해 비자 발급이 보류된 청년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과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로 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의 주요 해외 취업 행사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노동부와 공단은 올해 5∼6월 코트라(KOTRA)와 함께 개최할 예정인 대규모 해외 취업 박람회 ‘글로벌 일자리 대전’의 일정과 방식 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3∼4월 예정된 권역별 설명회 등 사전 행사도 줄줄이 연기됐다.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취업박람회에서 해외취업에 도전하는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각 부스를 둘러보며 구직상담 및 취업정보를 얻고 있다. 2020. 1.8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