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장성택 사형 집행 대대적 보도

北 매체, 장성택 사형 집행 대대적 보도

입력 2013-12-13 00:00
수정 2013-12-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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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웹사이트, 장성택 기사 삭제

북한 매체는 13일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된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북한이 내부적으로 장성택의 사형 집행을 보도한 것은 주민에게 이 사실을 널리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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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신문, 장성택 사형 집행 보도
北 노동신문, 장성택 사형 집행 보도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된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2면에 ’천만군민의 치솟는 분노의 폭발. 만고역적 단호히 처단’이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전날 북한이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통해 장성택에 ’국가전복음모행위’ 혐의로 사형을 선고한 뒤 즉시 집행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2면에 ‘천만 군민의 치솟는 분노의 폭발. 만고역적 단호히 처단’이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전날 북한이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통해 장성택에 ‘국가전복음모행위’ 혐의로 사형을 선고한 뒤 즉시 집행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판결문에 대해 “반당반혁명 종파분자이며 흉악한 정치적 야심가, 음모가인 장성택의 머리 우에(위에) 내려진 증오와 격분에 찬 우리 군대와 인민의 준엄한 철추”라며 규정했다.

이어 장성택을 북한 지도부와 사회주의제도를 전복할 인물로 규정한 판결문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2면에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의 장면을 담은 사진 두 장도 게재했고 여기에는 장성택이 처형되기 전 모습도 포함돼 있다.

또 1면에서는 ‘조선로동당은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전진하는 불패의 혁명적 당이다’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장성택의 숙청을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투쟁에서 일대 사변”이라고 주장했다.

논설은 특히 “원수님의 말씀과 그 구현인 당의 노선과 정책,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을 무조건 철저히 집행하여야 한다”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장성택을 비난하는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간부 및 노동자들과 각지 청년동맹일꾼들의 발언을 소개하며 숙청을 정당화하는 여론몰이를 이어갔다.

조선중앙TV와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도 장성택의 사형이 집행된 소식을 반복해서 내보냈다.

이와 함께 북한 매체는 장성택의 처형 발표를 계기로 그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노동신문 인터넷홈페이지에는 이날 장성택이 포함된 모든 기사가 삭제됐고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역시 기사에서 장성택의 이름을 지웠다.

앞서 중앙TV는 지난 7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인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시작으로 모든 기록영화에서 장성택의 모습을 삭제한 뒤 방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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