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12월12일’은 1년 전 北 로켓 발사일

장성택 처형 ‘12월12일’은 1년 전 北 로켓 발사일

입력 2013-12-13 00:00
수정 2013-12-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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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장성택을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한 시점에도 관심이 간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북한이 전날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고 ‘국가전복음모행위’ 혐의로 장성택에 사형을 선고하고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권력에서 오랫동안 2인자로 살아온 장성택이 생을 마감하기 정확히 1년 전은 공교롭게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해 세계를 놀라게 한 날이다.

북한은 작년 12월 12일 미사일 기술로 전용이 가능한 장거리 로켓인 ‘은하 3호’를 통해 인공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발표했다.

’12월 12일’에 감행된 장거리 로켓 발사와 장성택 사형 집행은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는 중요한 사건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북한은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로 ‘실용위성’ 발사에 처음 성공해 국력을 과시했다며 이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업적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마찬가지로 북한은 장성택 처형을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지는 데 활용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3일 장성택의 숙청에 대해 “이번에 우리 당이 종파분자들의 책동을 꿰뚫어보고 단호히 숙청한 것은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투쟁에서 일대 사변”이라고 규정했다.

북한 역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까지 살펴보면 ‘12월 12일’이 특별한 중요한 날로 부각되지는 않지만 ‘국방공업’과 관련은 있다.

북한은 작년에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한 뒤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께서 내 나라의 첫 기관단총으로 시험사격을 하신 역사적인 날”에 성공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매체는 김일성 주석이 1948년 12월 12일 평양시 평천에 있는 한 병기공장을 찾아 북한이 제작한 기관단총을 시험사격, 국방공업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선전해왔다.

아울러 전두환 전 대통령이 34년 전 ‘12·12 쿠데타’를 일으킨 날에 장성택이 김정은 정권에 대한 ‘국가전복음모’ 죄목으로 사형을 당했다는 역사적 우연도 아이러니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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