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우세, 與 19vs 野 83… 20곳은 초접전

수도권 우세, 與 19vs 野 83… 20곳은 초접전

명희진 기자
입력 2024-03-27 03:14
수정 2024-03-2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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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선거운동 D-1… 양당 판세 분석

48석 서울, 與 10 野 21 우세로 판단
용산·강남을·강동·성동 각 텃밭 경합
경기 與현역 지역구 6곳 ‘수성’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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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시작일(28일)을 이틀 앞둔 26일 서울신문이 거대 양당에 이번 총선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의 122개 지역구 판세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은 19개, 더불어민주당은 83개 지역구를 ‘우세 또는 경합 우세’로 꼽았다. 20개 지역구는 백중세다. 이달 3, 4주차 여론조사 기준으로 보면 결과 예측이 힘든 전국 62개 접전지 가운데 29개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현재로는 양당 판세 예측과 여론조사 모두 수도권에서 민주당 우세다. 48개 의석이 걸린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꼽은 ‘우세·경합 우세’ 지역은 10곳이다. 구체적으로 강남갑(서명옥), 강남을(박수민), 강남병(고동진), 서초갑(조은희), 서초을(신동욱), 송파갑(박정훈), 송파을(배현진), 강동갑(전주혜), 동작갑(장진영), 동작을(나경원) 등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한강벨트’ 동남권이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보수 텃밭’인 강남을마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청희 민주당 후보와 박수민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최근 등장했다. 여야 공수 교대가 잦았던 종로와 용산은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강태웅 민주당 후보의 리턴매치가 열리는 용산은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 반복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권 의원이 강 후보를 불과 0.7% 포인트 차로 눌렀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성북, 강북, 도봉, 노원, 은평, 관악, 강서, 구로, 금천, 서대문을, 양천을, 마포을 등 강북권과 서남권 21곳을 우세로 분류했다. 반면 강동 갑·을, 중·성동 갑과 을, 동작 갑·을, 영등포을, 마포갑 등 8곳은 아직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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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동이나 성동의 경우는 대형 아파트 단지들이 등장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보수색이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강벨트의 대표 지역인 중·성동갑에서는 국민의힘이 윤희숙 후보를 내세우며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모습이다. 마포갑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이지은 민주당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김기정 개혁신당 후보와 김혜미 정의당 후보가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양당의 우세 전망 지역만 고려하면 17개 지역구에서 아직 판세를 읽기 힘들지만 최근 여론조사까지 종합해 보면 강남을, 송파갑, 송파병, 중·성동을, 동작갑, 동작을, 영등포갑, 영등포을, 마포갑, 종로, 용산 등 11개 지역구가 초접전지로 분류된다.

직전 총선보다 1개 지역구가 늘어 60석이 걸린 경기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은 7곳에서, 민주당은 51곳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민주당은 성남 분당갑을 대표적인 경합 지역으로 꼽았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텃밭인 경기 수원·화성·용인 등 반도체벨트 16석(신설 분구 포함) 가운데 과반 의석을 가져오겠다고 공언했으나 상황이 여의찮다. 실제 여당은 수도권에서도 특히 경기를 ‘위기 지역’으로 꼽는다.

특히 국민의힘은 소속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 6곳 모두 수성을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 따르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대선 후보 출신인 3선 안철수(성남 분당갑) 의원을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왔고, 신설된 평택병에서도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인 3선 유의동 의원이 김현정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4선 김학용 의원도 안성에서 윤종군 민주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고 있다. 이천에선 재선 송석준 의원이 엄태준 민주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당이 접전지로 꼽지 않았지만 현역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한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가 반윤국 민주당 후보를 앞서지만 오차범위 안이다.

다만 기존에 민주당 우세 지역 중 수원병과 수원정, 성남 분당을, 의왕·과천, 오산, 하남갑, 용인병 등 7개 지역은 접전 양상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 1호 인사인 방문규 후보와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이자 현역인 김영진 의원 간에 이른바 ‘여야 수장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수원병이 대표적이다.

지난 총선보다 1석이 늘어 14석이 걸린 인천에서 국민의힘은 동·미추홀을(윤상현), 중·강화·옹진(배준영) 2곳을 ‘경합 우세’로 보고 굳히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인천에서 우세 지역은 없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있는 11곳을 모두 우세 지역으로 봤다.

여론조사로만 보면 연수갑·을, 부평을 등이 접전지로 꼽힌다. 특히 부평을은 호남 출신 이주민이 많고 한국 GM 부평공장이 자리해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현역 홍영표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출마하면서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이현웅 후보를, 민주당은 박선원 후보를 내세웠다. 연수 갑·을은 통상 보수세가 강하다고 평가되나 초접전이 예상된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과 정승연 국민의힘 후보가 세 번째 맞붙는 연수갑도 오차범위 내 박빙이다. 박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214표 차이로 이겼고,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열풍으로 14.8% 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연수을에서도 정일영 민주당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실 출신 인사인 김기흥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국 판세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82곳을, 더불어민주당은 110곳을 ‘우세 또는 경합 우세’로 봤다. 다만 민주당은 여당이 늘 선거 직전에 보수적인 예측을 통해 ‘막판 읍소 전략’에 나선다며 낙관론을 경계했고, 국민의힘은 다양한 민생정책을 중심으로 막판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석이다.

홍석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위원회 부위원장은 “경합 지역도 많고 이슈마다 계속 여론 추이가 출렁이기 때문에 지금의 판세는 큰 의미가 없다. 다만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한 야권 인사는 “2016년 총선 때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지는 지역이 많아 90석 수준으로 참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였는데 결국 132석을 가져갔다”며 “이번 총선도 접전 지역이 많아 예측이 힘들고 현시점의 여론조사도 섣불리 믿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27일부터 세계 115개국(220개 투표소)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되고, 다음달 5·6일엔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2024-03-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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