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방송 SBS ‘참신’ KBS ‘무난’ MBC ‘향상’

대선방송 SBS ‘참신’ KBS ‘무난’ MBC ‘향상’

입력 2012-12-19 00:00
수정 2012-12-1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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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구성 및 정보 전달에서 SBS 두각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대통령 선거 방송이 19일 모습을 드러냈다.

방송 3사는 최첨단 영상기술과 데이터 분석기술 등을 앞세워 각자 대선방송 승리를 장담했지만 시청자의 평가는 엇갈렸다.

개표가 65%가량 진행된 밤 10시20분 현재 지상파 3사 가운데 SBS가 재미와 정보 전달 면에서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KBS ‘무난하나 단조로워’ = KBS는 전반적으로 무난하지만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S의 대선 방송은 여의도 메인 스튜디오와 광화문 특설무대를 잇는 2원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하얀 톤의 배경 컴퓨터그래픽(CG)은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이 들었으나, 전체적인 구성은 기존 선거 방송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또 지역별 득표 상황을 전하는 하단 CG도 후보자들의 이름, 득표율, 득표 수만 나타내 그래프 형식의 다른 방송사에 비해 전달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광화문 KT 사옥 전면을 사용해 정보를 전달한 ‘미디어 파사드’는 좌중을 압도하는 규모로 주목받았고, 박근혜·문재인 양 후보를 3D 전사 캐릭터로 형상화해 각 후보의 ‘주 무기’를 ‘수첩’과 ‘안철수’로 설명한 CG는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지역별 판세를 분석하는 화면에서는 뒤지는 후보가 앞선 후보에게 박수를 쳐주는 형식의 CG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3D 그래픽 수준은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상이다.

한편, KBS는 오후 9시께 자사의 예측 시스템 ‘디시전 K’를 바탕으로 방송 3사 중 가장 먼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MBC ‘총선보다 업그레이드’ = MBC의 선거 방송은 파업기간 치러진 지난 4.11 총선보다 한결 업그레이드됐다.

지상파 방송 3사 중 시청률 ‘꼴찌’를 기록한 총선의 아픔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나선만큼 화면 구성과 정보 전달 향상에 주력한 모습이었다.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이용하는 매직 월, 매직 데이터룸, 버추얼 테라스 등을 도입해 역동성을 더했고, 지역별 득표율을 소개할 때 각 지역 특산요리를 활용한 그래픽을 선보이는 등 화면 구성의 단조로움을 덜고자 노력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특수촬영장비 테크노 크레인을 동원해 연출한 스튜디오 화면도 눈길을 끌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실시간 이슈를 소개하고 명동에서 시민 반응을 전하는 등 시청자와 소통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컴퓨터 그래픽은 어두운 계열의 색깔을 활용하면서 다소 무거운 인상을 줬다. 전문가와 스튜디오 대담은 전문적인 분석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지만 시청자의 관심을 붙잡아 두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BS ‘두 마리 토끼 잡다’ = SBS는 비주얼과 정보 전달 면에서 타 방송사보다 우위를 보였다.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이른 오전 9시부터 대선 방송에 돌입한 SBS는 개표 전까지 시청자의 투표 인증샷과 실시간 투표율을 전달해 투·개표 방송의 새 장을 열었다.

또 스튜디오를 적극 활용해 역동성을 높였고, 입체 홀로그램과 컴퓨터그래픽, 경쾌한 효과음의 사용 등 다채로운 영상이 시청자 친화적이라는 인상을 줬다.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과 영화 ‘친구’, 펜싱 등을 활용한 실시간 득표율 정보도 다른 방송과 차별화에 한몫했다.

세부 데이터 활용도 호평을 받았다.

SBS는 전 시군구에 걸쳐 과거 10-20년 표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픽을 선보이고, 연령대별 투표 정보를 뽑아 해당 지역 전체 투표율이나 후보별 득표율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의 지지성향과 전체 선거결과와 일치하는 이른바 족집게 지역과 무승부 지역, 대선 후보의 연고지 등 화제지역을 추출해 개표 상황에서 후보 간 득표율 등을 인포그래픽으로 소개한 점도 호평에 일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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