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노무현 ‘유령(Ghosts)’ 대선에 영향”

“박정희·노무현 ‘유령(Ghosts)’ 대선에 영향”

입력 2012-12-18 00:00
수정 2012-12-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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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대통령이냐, 정권교체냐”

18일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18대 한국 대선 상황을 조명했다.

일부 외신은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 딸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약력을 견주며 두 전직 대통령의 ‘유산’이 선거에 미칠 영향력에 주목했다.

또 일자리와 복지를 포함한 경제 정책과 대북 노선을 선거 이슈로 압축하는 분석도 곁들였다.

AFP 통신은 이미 고인이 된 박, 노 전 대통령을 유령들(ghosts)로 지칭하며 이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박, 문 후보가 박, 노 전 대통령의 ‘아바타’로도 인식되고 있다는 한국의 한 대학교수의 언급을 인용한 뒤 “이번 대선은 두 전직 대통령 유령에 크게 영향 받고 있다”고 평했다.

박 후보는 ‘독재자(dictator) 박정희의 딸’로서, 만약 당선된다면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고 CNN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비해 문 후보는 박정희 유신정권에 맞선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박 후보와 대결하고 있다고 CNN은 대비시켰다.

뉴욕타임스(NYT)는 대북 노선과 관련, 두 후보 모두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비판하며 보다 온건한 노선을 견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로 차이도 적지않다는 점을 짚었다.

박 후보는 정경분리 원칙 아래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고 김정은과도 대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규모 경제지원은 북이 비핵화를 향한 신뢰조치를 우선하지 않을 경우 어렵다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대북 지원을 ‘퍼주기’로 규정하고 이를 통해 얻은 것은 ‘가짜 평화’일 뿐이라는 박 후보의 인식도 소개했다.

이에 비해 문 후보는 대북 지원과 비핵화 유도 노력은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북한의 도발과 국제사회의 응징 조치는 반복될 뿐이라는 인식에서다.

또 중국의 부상과 함께 미국에 치우친 한국의 외교정책은 조정돼야 한다는 게 문 후보의 생각이라고 NYT는 전했다.

따라서 미 정부로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추가 제재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권력교체 시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 이슈와 대북 정책을 주요 선거 이슈로 소개하고는 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유교문화가 지배하는 한국에 상징적 진화가 가져오는 것이겠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대선 구도를 ‘성 대결’로 보지 않는다고 정리했다.

BBC는 청년실업 해결을 포함한 경제(민생) 이슈가 선거를 지배하고 있다면서 두 후보 모두 복지 지출을 늘리겠다고 공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이명박 정부의 대북 대결정책과 달리 모두 포용정책에 기울고 있다고 풀이했다.

LA타임스는 이념적 대결 기운이 있기는 하지만 일자리, 경제와 사회복지 문제에 선거 의제가 집중돼 있다면서 과거 미국의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 대(對) 민주당 앨 고어 후보 간 대결에 이번 한국 대선을 빗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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