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정희 퇴장… 첫 1대1 보혁대결

‘1%’ 이정희 퇴장… 첫 1대1 보혁대결

입력 2012-12-17 00:00
수정 2012-12-1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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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국고 27억 반납 않고 “정권교체 위해 후보 사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16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범야권의 제3후보인 이 후보가 투표일을 사흘 앞두고 대선 무대에서 자진 퇴장하면서 야권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주축으로 한 단일 대오를 완성하게 됐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선에서 여야 어느 쪽도 분열없이 1대1 보혁 구도로 치러지는 첫 대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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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왼쪽)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오른쪽)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양자 TV 토론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열띤 설전을 벌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왼쪽)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오른쪽)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양자 TV 토론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열띤 설전을 벌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치권은 지지율 1% 안팎을 기록한 이 후보의 사퇴로 초박빙 접전 양상인 막판 판세에 미칠 ‘이정희 나비효과’(나비의 날갯짓이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과학이론)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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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
이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민주개혁 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친일의 후예, 낡고 부패한 유신독재의 뿌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에게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라며 “노동자, 농어민, 서민이 함께 사는 새로운 시대, 남과 북이 화해하고 단합하는 통일의 길로 가기 위해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 김미희 대변인은 “(민주당과) 어떤 조건이나 합의가 없었으며 문 후보와 만날 계획도 없다.”며 “실질적인 정권교체 실현을 위해 현실적으로 사퇴 선택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고보조금 27억원에 대해 “현행법대로 처리하겠다.”며 국고에 반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 법률상 정당의 대선 후보가 중도 사퇴해도 국고보조금을 반납할 의무는 없다.

박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사퇴를 종북 연대를 통한 야권의 권력 나눠 먹기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이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종북연대를 제안한 만큼 문 후보가 밝힌 공동정부 구성에 이 후보가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이 후보의 사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정으로, 새 정치를 실현하고 사람이 먼저인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환영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2-12-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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