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희생” “건승하세요”… 청년·중년여성 등 간절한 마음 담아
대선 후보들이 찾는 유세 현장에는 악수나 사인을 부탁하는 시민들 말고도 편지를 통해 자신들의 희망을 후보에게 전달하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초등학생부터 막 20살이 된 청년, 중년 여성까지 성별과 연령대도 다양하다. 이들은 ‘건승하세요’, ‘파이팅하세요’라는 메시지를 꼬깃꼬깃한 쪽지에 적어 후보에게 쥐여 주거나 자신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건네기도 한다.![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직접 전달된 유권자들의 편지와 쪽지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12/14/SSI_20121214181456.jpg)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직접 전달된 유권자들의 편지와 쪽지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12/14/SSI_20121214181456.jpg)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직접 전달된 유권자들의 편지와 쪽지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에 따른 폐손상 의심으로 두 살된 딸을 잃은 어머니의 편지도 있었다. 그녀는 “저를 비롯한 수백명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이 순간에도 피눈물을 토하고 있다.”며 “가해 기업이 정당하게 심판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에 딸을 잃은 어머니에게 직접 쓴 답장을 올렸다. 그는 ‘한 어머니 편지에 대한 답장’이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어제 아이를 떠나보낸 슬픔과 죄책감에 단 한순간도 편히 잔 적이 없다는 어머니의 편지를 받았다.”며 “해가 바뀌었지만 아이의 죽음과 엄마 아빠의 슬픔은 외면당한 채 진실이 파묻히고 말았다.”고 썼다. 이어 “편지의 마지막 구절인 ‘대통령이 되셔서 희망이 되어 달라’는 말이 가슴에 파고든다.”며 “어머니의 희망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와 엄마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최근 매일 대여섯 통의 쪽지와 편지를 받는다고 한다. 문 후보는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시민들이 준 쪽지나 편지를 읽어 보곤 한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가 시민들의 편지를 통해 힘을 얻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2012-12-15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