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층 어떻게 끌어안을까

안철수, 지지층 어떻게 끌어안을까

입력 2012-11-29 00:00
수정 2012-11-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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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지원과정서 ‘정권교체’ 중요성 강조할 듯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지지층의 마음을 헤아려가면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는 의중을 드러냄에 따라 그가 어떤 방식으로 ‘지지층 다독이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안 전 후보는 지난 28일 캠프 참모들과의 오찬에서 “무슨 일을 할 때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에 대한 지원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본인의 사퇴 선언으로 당황한 지지층을 추스르며 지원 수위와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그의 지지층은 스스로 규정했듯이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으로서 중도ㆍ무당파층, 야권 지지층이 섞여 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사퇴 이후에는 민주당, 새누리당, 부동층으로 흩어져 있는 상태다.

안 전 후보는 후보 사퇴 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한 만큼 정권교체의 중요성과 의미를 강조하고 새 정치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 흩어진 지지층을 결집, 정권교체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캠프 참모들도 민주당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은 ‘대전제’로 여기는 가운데 지원 시기나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가 “새로운 정치는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유세차를 타고 골목골목 누비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안 전 후보 측은 선거법상 허용 가능하면서도 ‘안철수식’의 새로운 정치에 걸맞은 지원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도 선거법상 제약이 있지만 민주당 연설원으로 등록해 초청강연 식으로 한다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선택지 중 하나이며, 돈 안 드는 선거를 위해 SNS(소셜네트워크) 등 미디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지원 시점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만간 있을 해단식 이후에 자연스럽게 돕게 되지 않겠냐는 전망과 문 후보 측의 절박감이 고조될 때 나서는 게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 공존한다.

선거캠프 해단식은 애초 27일 예정됐다가 연기된 이후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으나 현재로선 언제 열릴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르면 후보 사퇴 선언 일주일이 되는 30일, 늦어도 내주 초가 될 것으로 캠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가 선거 과정에서 줄곧 언급하던 ‘국민’이란 표현 대신 ‘지지층’이란 표현을 꺼낸 것은 향후 정치인 안철수로서의 행보를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안 전 후보 측의 실장급 관계자는 29일 “대선 이후의 스케줄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정치를 위해 주어진 여러 화두를 지지자들과 함께 준비해나가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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