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담화 불인정 의도 의원 168명 야스쿠니 참배
일본의 아소 다로 부총리 등 각료 3명이 지난 21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이어 23일 오전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참배하기 위해 신도 사제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 이날 참배한 의원은 168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여서 동북아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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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참배 의원이 100명을 넘어선 것은 2005년 10월 추계 예대제 이후 처음이며, 기록 확인이 가능한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의원들이 참배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담화 속 ‘침략’이라는 표현에 대해 “정의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는 인식을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을 통해 “침략이라는 정의는 학계적으로나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이는 무라야마 담화에서 일본의 침략에 대해 사죄한 부분을 아베 총리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도 이날 한국과 중국의 반발에 대해 “(이번 일로) 외교 영향은 별로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2013-04-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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