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등 일본 각료와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의 반발과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자신이 신사 참배를 자제함으로써 한국을 배려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24일 아베가 최근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 않겠다거나, ‘침략이란 말의 정의가 모호하다’는 등 역사인식 문제에서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는 한국, 중국에 대한 불신감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아베는 7월 참의원 선거때까지 ‘안전운행’한다는 기조에 따라 주변국들이 반발할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했지만 한국 정부가 아소의 참배를 문제삼자 한국에 대한 피로감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의 한 측근은 ‘배려해도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 어떻게 하더라도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해온다’는 것이 총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정부가 아소의 참배를 이유로 외무장관 회담을 연기한데 대해 총리 주변에서는 “한번 이런 이유로 회담을 없던 일로 한다면 앞으로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언제까지고 회담을 할 수 없게 된다”며 불만을 피력하는 기류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는 연립정권 파트너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를 포함해 정권 내부 인사 사이에서도 야스쿠니 참배가 외교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브레이크’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