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한일경제인회의 개막…양국 경제인 300여명 참석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는 24일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바로 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후쿠다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5회 한일경제인회의 기조연설에서 “야스쿠니 참배, 독도·교과서 이슈 등이 경제 등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후쿠다 전 총리의 발언은 최근 아베 내각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고 식민지 침략을 부정하는 등 일본의 우경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한일 간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면 이른 시일 안에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며 “양국 정치가와 외교당국자가 꾸준한 논의를 통해 정상회담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역사문제에서) 때로는 논의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이 있을 수 있고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성숙한 양국 관계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 측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한일경제협회장)을 단장으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197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사사키 미키오 전 미쓰비시상사 회장(일한경제협회장)을 주축으로 타이라 마사아키 경제산업대신정무관, 오기타 히토시 아사히그룹홀딩스 회장 등 108명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일본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이래 처음 열리는 것이다.
조석래 회장은 개회 인사에서 “두 나라의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신뢰가 한층 두터워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사키 회장은 21세기를 ‘아시아의 세기’로 만들기 위해 한일 협력 강화가 중요하다면서 ▲ 제3국에서의 자원·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 ▲ 청소년 교류 지속 실시 ▲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공동 대처 등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양국이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체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25일까지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과 새로운 한일관계’를 주제로 다양한 강연·세미나를 진행하고서 협력 확대 방안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 국교정상화 4년 뒤인 1969년 처음 시작된 뒤 양국을 오가며 개최된 대표적인 민간 중심 경제협력회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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