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날세운 韓 “상당히 선 넘어”… 불쾌한 용산 “갈등 조장 안 돼”

연일 날세운 韓 “상당히 선 넘어”… 불쾌한 용산 “갈등 조장 안 돼”

손지은 기자
입력 2024-10-03 18:08
수정 2024-10-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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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녹취록’ 일파만파

한동훈 “묵인 안 돼, 조치 취할 것”
친한, 羅·元 향해서도 의혹 제기
‘연봉 3억’ 김대남 낙하산 논란도

용산 “대통령 부부, 김과 친분 없어”
나경원 “탄핵 시나리오 밑밥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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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이 끝난 후 자리를 뜨고 있다. 서울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이 끝난 후 자리를 뜨고 있다. 서울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김대남 녹취록’에 대해 “선을 넘는 해당 행위”라며 강력 대응을 재강조하며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비판했다. 친한(친한동훈)계도 지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김 전 행정관과 나경원·원희룡 당대표 후보의 연루설을 제기했다. 대통령실과 여당 내 친윤(친윤석열)계는 과민 반응으로 당정 갈등을 부추긴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행정관이 전당대회 당시 유튜브 ‘서울의소리’에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좌파 유튜브, 아주 극단에 서 있는 상대편에다가 허위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선을 많이 넘은 해당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당이 알고서도 묵인한다면 공당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전날 공식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오는 7일 중앙당윤리위원회를 가동할 예정이다. 김 전 행정관은 이번 논란에 탈당했지만 친한계는 진상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이 “대통령 부부는 김대남과 친분이 전혀 없다”고 일축한 데 대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또 김 전 행정관이 연봉 3억원을 받는 SGI서울보증의 상근감사로 직행한 것을 문제 삼았다. 한 대표는 “국민께서는 그런 형편없는 보안 의식과 공적 의식의 사람이 중요 공기관의 임원으로 계속 근무하고 있는 것, 거기에 임용된 것 자체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3급 행정관이 갈 만한 자리는 아니다. 1급 정도가 가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친한계는 김 전 행정관이 상근감사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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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지원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법성포 굴비거리에서 굴비를 살펴보는 모습. 영광 뉴스1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지원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법성포 굴비거리에서 굴비를 살펴보는 모습. 영광 뉴스1


친한계는 7·23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와 경쟁한 나 의원과 원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겨냥했다. 신 부총장은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비 70억원을 들여 차기 대선을 위한 이미지 여론조사를 했다’는 녹취록 내용과 관련해 “왜 거의 비슷한 타이밍에 나 후보 캠프 총괄특보(김대남)도, 원 후보도 문제를 제기하는가. 이게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날 관련설을 일축했던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의 대처는 아쉽다 못해 한숨만 나온다. 개인적 일탈을 조직적 음모니 하면서 더 키워 그들의 탄핵 시나리오의 밑밥을 덥석 물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용산과 친윤계도 불편한 심기가 역력했다.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한 인터넷매체에서 방영한 녹취 내용 대부분은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난 일색이고, 다만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관련 내용이 일부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한 친윤계 핵심 의원은 “한 대표의 속 좁은 정치가 당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고, 다른 의원은 “김대남의 일탈행위를 조사한다며 좌파 유튜버의 녹취록에 거론되는 인물을 모두 헤집고 다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초라한 한동훈 지도부의 성적표를 가리기 위한 물타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2024-10-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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