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산 등 한강벨트가 핵심… 신중년 맞춤 정책 승부수”

[단독] “용산 등 한강벨트가 핵심… 신중년 맞춤 정책 승부수”

하종훈 기자
입력 2023-10-29 23:38
수정 2023-10-2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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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호 더불어민주당 민주硏원장

강서구청장 승리 후 낙관론 경계
한 석이라도 이겨 정권 심판해야
민생경제 유능함 보여 외연 확장

내년 4월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혁신을 외치며 치열한 표심 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서울신문은 총선 전략 기틀을 잡는 여야 싱크탱크의 수장인 국민의힘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과 민주당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을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만나 총선 목표, 격전지, 세대별 공략 방안, 혁신 공천 방향 등을 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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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킬러 콘텐츠’를 묻자 “거대 담론뿐 아니라 ‘탈모 치료약 건강보험 확대 적용’같이 작지만 큰 공약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주영 전문기자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킬러 콘텐츠’를 묻자 “거대 담론뿐 아니라 ‘탈모 치료약 건강보험 확대 적용’같이 작지만 큰 공약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주영 전문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일 뿐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다. 민주당이 더 분발해야 한다.”

정태호(60)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목표에 대해 ‘1석이라도 이겨야 하는 절박함’을 강조하며 선거 판세가 유동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많이 사라졌다며 당내 단합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 총선에서 목표 의석수는.

“숫자로 말하기 어렵다.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국정 운영을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은 갖고 있지만 우리가 몇 석을 목표로 한다고 하면 오만하게 보일 수 있다. 1석이라도 이겨 심판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갖고 있다. 제1당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과반 의석 확보다.”

-‘전략 지역’을 꼽는다면.

“우선 수도권이 중요하고 수도권 안에서 서울 ‘한강벨트’(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양천 등), 그 가운데서도 용산구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용산에서 890표 차이로 졌지만 대통령실이 있다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60%에 달하는 상황에서 용산에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있다.”

-여권에 수도권 위기론이 일고 있다.

“무당층과 중도층이 많아 내년 선거는 굉장히 유동적이다. 여론조사에서 10~15% 포인트 차이로 야당을 찍겠다는 정권 견제론이 앞서지만 ARS방식과 달리 전화 면접 조사에서는 박스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우리 당의) 서울 지지율이 회복세지만 자만하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무당층과 중도층 공략 전략은.

“민생경제(정책)에서 유능함을 보이는 것이 중도층의 요구와 잘 맞는다. 2030세대의 중요성은 누구나 동의하지만 그동안 민주당이 청년을 대변한다고 느끼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청년층과 소통하고자 만든 정책 컨트롤타워 ‘LAB(랩)2030’에 대해 기대가 크다. 그리고 55~65세의 ‘신중년층’은 직장에서 퇴직할 나이가 돼 소득은 줄었는데 연금은 65세부터 나오고 자녀들 결혼은 시켜야 하는 등 지출이 많이 필요한 세대다. 하지만 정부에서 그동안 이들에 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민주당이 2030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해 이들을 대변한다는 확신을 심어 주고 소외된 신중년층에 대한 맞춤형 정책을 만드는 ‘세대 확장’을 이루면 국민이 승리를 안겨 줄 수 있다.”

-총선 공천과 관련한 민주연구원의 지원 방향은.

“인재 영입이 관건인데 민주연구원 차원에서 좋은 인재에 관한 정보를 제시할 수 있다. 민생 경제와 전략적 어젠다인 탄소중립 부문에서 인재가 많이 오면 좋겠다.”

-이 대표의 재판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당내 갈등이 총선의 변수로 꼽힌다.

“이 대표의 재판 절차는 남았지만 사법 리스크는 이제 사라졌다고 본다. 국민 사이에서도 ‘검찰이 해도 너무하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 같다. 당의 단합도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3선 이상 의원의 동일 지역 출마 금지에 관한 생각은.

“정치력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3선 의원들도 일하실 분이 많은데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룰을 만드는 것은 민주적 절차가 아니다.”

-민주연구원의 역량 강화 방안은.

“우리나라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과제에 관한 지속적 연구 역량이 제일 중요하다. 민주당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정보통신 산업을 주도한 정당이었고 이제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 정태호는 누구인가

▲경남 ▲서울대 ▲21대 국회의원(서울 관악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일자리수석비서관
2023-10-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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