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행동 “민주당으로부터 어떤 사과도 받은 적 없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0.10.29/뉴스1
전날 이 대표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방침을 밝히면서, 당 잘못으로 시정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데 대해 시민과 국민에게 거듭 사과한다며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피해자 A씨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자, 피해자지원단체 및 공동변호인단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그 어떤 사과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A씨의 질문을 공개했다.
A씨는 “당헌 당규 개정 전 당원 투표 관련, ‘피해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씀하신 바 ‘피해여성’에 제가 포함되는 것이 맞나? 도대체 무엇에 대해 사과한다는 뜻인가?”라며 “당 소속 정치인의 위력 성추행을 단속하지 못한 것인가? 지지자들의 2차 가해 속에 저를 방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사과하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또한 “앞으로 저는 이 사과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수 있나? 우리 사회는 공당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향후 사건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위한 계획에 대해서도 답변해줄 것을 요구했다.
피해자 A씨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
그런가 하면 민주당은 ‘책임정치’ 실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하 박원순 성추행 피해 여성이 보낸 공개 질의서 전문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님께 질문드립니다.
1. 당헌 당규 개정 전 당원 투표 관련,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씀하신바 ‘피해 여성’에 제가 포함되는 것이 맞습니까?
2. 도대체 무엇에 대하여 사과하신다는 뜻입니까?
- 당 소속 정치인의 위력 성추행을 단속하지 못하신 것입니까?
- 지지자들의 2차 가해 속에 저를 방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사과하는 것입니까?
3. 사건의 공론화 이후 지금까지 집권 여당, 해당 정치인의 소속 정당으로서 어떤 조치들을 취하셨습니까?
4. 앞으로 저는 이 사과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수 있습니까?
5. 우리 사회는 공당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6. 앞으로 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 계획입니까?
2020. 10. 30. 전 서울시장 비서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