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적과 내통’ 발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박 후보자의 지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정보기관인데,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것은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청문회에서도 주 원내대표는 ‘적과 내통’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 그는 박 후보자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를 해 나가야 한다”는 발언과 관련해 “북한과 물꼬 트는 게 국정원 역할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또 “국가정보기관간 교류·협력이 대단히 중요한데 미국 CIA 등이 (박 후보자가) 북한에 정보를 넘긴다고 판단하면 중요한 정보들이 끊길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박 후보자는 발끈하며 “그렇지 않다. 내가가 취임하진 않았지만 이미 미 CIA 등 각국 정보기관에서 상당히 좋은 메시지가 오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주 원내대표만 대한민국 국민이냐? 내가 아는 걸 어떻게 다 북한에 보고하냐”고 되물었다.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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