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명단발표 일정 보류…파행 장기화 우려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친박계(친박근혜)계인 이한구 위원장과 비박(비박근혜)계 황진하 사무총장·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간 정면충돌로 11일 이틀째 ‘공전’을 거듭했다.4·13 총선이 3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미 일부 지역구에서는 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됐으나 공천심사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향후 경선 일정에 극심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면서 당초 오전 9시 30분으로 예정됐던 3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 일정에 대해 “아마 늦을 것 같다”면서 “회의가 끝난 뒤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사무총장과 홍 사무부총장이 예고한대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파행이 이어졌으며, 이날 중 3차 명단 발표는 이미 물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이 위원장이 황 사무총장 등이 회의 보이콧의 이유로 내놓은 ‘독선적인 회의 운영’에 대해 “다른 위원들에게 물어보라”면서 반발한데다 황 사무총장도 이 위원장의 개선 노력이 없으면 회의 참석은 불가능하다고 맞서면서 파행 장기화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지역으로 발표한 23개 지역구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미 여론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 지역에서는 여론조사의 일반국민-당원 비율을 놓고 예비후보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공천관리위 방침에 따라 ‘100% 국민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후보자간에 합의가 되면 당원 대 국민(비율)을 3:7로 하고, 안되면 100% 국민여론경선으로 가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 발표된 2차 공천심사 결과에서 경선지역 명단에 오른 31개 지역구에서도 곧 여론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나 3차 명단 발표가 늦어지면서 전체적인 경선 일정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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