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1·2차 이어 3차에서도 빠져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11일 발표한 3차 공천심사 결과는 ‘가시’를 피해 생선살만 발라내듯 민감한 선거구가 모두 빠져 있었다.일단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의 공관위 활동 중단의 단초가 됐던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부산 중구영도구) 심사 발표는 이날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김무성 대표도 최고위원회의 한 멤버”라면서 “다른 최고위원들이 살신성인의 기분으로 최후로 결정되는 걸 감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최고위원들을 결정할 때 최종적으로 다시 결정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전남 순천시에 홀로 공천신청을 했던 이정현 최고위원의 공천은 확정 발표됐다.
다만 이 최고위원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김무성·서청원·김태호·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과 같은 선출직 최고위원이 아니고, 전남이 ‘여당의 불모지’라는 특수성이 고려됐을 여지는 있다.
또 이 위원장은 서울·인천·경기 지역구의 심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선지역은 빨리 후보자를 선정해야 하는 서울 5곳·경기 14곳·인천 2곳 등 수도권을 우선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야권 분열 판세에서 수도권이 이번 4·13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상황에 따른 판단으로 해석되지만, 공교롭게도 비박계(비박근혜)계 수도권 공천신청자들은 상당수 빠져 눈길을 끌었다.
서울 서대문을의 정두언 의원과 양천을 김용태 의원은 해당 지역구의 단독 신청자였지만 이날 발표 명단에서는 빠져 있었다. 이들 2명은 김 대표와 함께 앞서 ‘살생부 찌라시(사설정보지) 논란’과 관련된 인물들이다.
그밖에 비박계 ‘맏형’격인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과 김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의 지역구도 발표되지 않았다.
비록 수도권 지역은 아니나 단수신청자인 비박계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 역시 이날 발표 명단에는 없었다. 반면 춘천시와 속초시고성군양양군 2곳은 이날 강원 내 경선지역으로 발표됐다.
최근 김 대표에 대한 ‘취중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 등 인천의 몇몇 민감한 지역들도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이날 인천에서는 남구갑과 연수구을 2곳이 경선지역으로 발표됐고, 이학재 의원의 서구갑이 단수추천지역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윤 의원(인천 남구을)의 지역구 심사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또 전날 ‘재선의 윤 의원이 인천 지역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인천의 중진 안상수 의원 등을 차례로 공천에서 배제하려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찌라시 속 등장인물인 안 의원의 지역구(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심사 결과도 발표에서 빠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이지만 ‘주요법안 발목 잡기의 주범’으로 여겨진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 통과의 입법 주역 황우여 의원 지역구(연수갑)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방문으로 정치적 관심도가 고조된 대구지역은 지난 1·2차에 이어 이날 3차 발표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지금은 급한 데부터 해야 되겠단 생각이 있다”면서 “대구지역이나 다른 지역이라도 (새누리)당이 강세인 곳은 조금 시간을 두고 검토해도 된다”고 이날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이 때문에 대구 지역에 대한 발표는 막바지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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