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성역없는 진상규명” 연일 파상공세

野, “성역없는 진상규명” 연일 파상공세

입력 2014-12-02 00:00
수정 2014-12-0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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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정윤회 동향보고’ 문건 보도로 촉발된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이번 사건을 호재로 삼아 이날 예산국회 종료 후 곧바로 다가올 연말국회에서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되찾기 위해 일발장전의 태세를 가다듬는 모양새이다.

특히 문건 유출에 방점을 두고 이번 파문을 ‘국기문란행위’로 규정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사실상의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라고 반발, 상설특검 내지 국정조사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대여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산국회가 끝난 즉시 ‘정윤회 게이트’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실규명이 중요하다”며 “문제의 본질은 문건유출이 아니라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히는 일인데도 청와대가 본질을 흐리고 있다. 대통령과 청와대는 특정인과 비선라인의 농단 의혹을 문건유출 파동으로 축소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 역시 권력 심층부의 국정농단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또다시 특검이나 국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른바 ‘십상시의 난’, ‘정윤회 게이트’ 진상규명에 있어 어떤 성역도 있어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당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 소속인 진성준 의원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통령의 가이드라인 제시로 검찰이 꼬리 자르기로 넘어가려는 게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또한 “지난 10년 동안 정윤회씨를 만난 적이 없다”는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국회 운영위 답변에 대해 “모두 허위”라며 “이번 사건은 일종의 청와대 내부의 권력투쟁과 암투의 산물로, 정권 출범 직후부터 박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씨와 정윤회씨간 갈등설이 회자돼 왔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인터뷰에서 ‘정윤회 문건’이 찌라시(증권가 정보지) 수준이라는 청와대 설명에 대해 “공직기강비서관실이나 민정수석실이 시중에 나온 찌라시를 모아서 보고서를 작성하진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특별감찰관제가 시행됐었다면 이번 문제도 사전에 방지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국회 운영위 소집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으로 당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 차원에서 관련 의혹 수집 및 사실확인 작업을 통해 ‘실탄’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아직 결정적 ‘한방’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에도 많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제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정윤회 블랙홀’에 다른 이슈들이 묻히면서 ‘사자방(4대강 사업·자원외교·방위산업) 국조’ 등의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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