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원내재정비 ‘박차’…일부선 “사퇴시기 못박아야” 압박도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파동으로 ‘칩거’까지 하는 등 벼랑에 몰렸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탈당의사를 철회하고 18일 업무에 복귀했다.다만 박 원내대표 측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결과를 두고 사실상 원내대표직 유지를 추인받은 것이라고 해석하며 원내 재정비에 박차를 가했지만,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원내대표 사퇴시기를 못박아야 한다”는 요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태풍 전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복귀 후 첫 공개 일정으로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평가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세금정책과 정의화 국회의장의 의사일정 직권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는 원내 수장으로서 업무를 주도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전수조사에서 ‘세월호특별법 해결과 관련해 마지막 수습노력을 하겠다’는 점에 의원들의 동의를 얻은 만큼,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의 회동을 추진하는 등 세월호특별법 돌파구 마련에도 진력했다.
오후에는 새 비상대책위원장 추천을 위한 회의에 참석해 흐트러진 당 수습에 동참하고, 브론왼 비숍 호주 하원의장을 접견하기로 하는 등 당 수장으로서 담담하게 업무에 임했다.
박 원내대표 측은 “일단 한 고비를 넘겼으니 숨을 돌리고, 본격적으로 당을 정비하는 작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해 온 강경파들은 지난 14일부터 매일 열던 ‘긴급모임’을 일단 중단하고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서는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는 여전히 유효하다. 사퇴시기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얼마든지 다시 반발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초선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얼버무리는 식으로 복귀 기자회견을 했는데, 언제까지 직을 유지할지 결정하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지금 당이 위기에 처한 것은 박 원내대표가 특별법 협상과정과 비대위원장 영입과정에서 실수를 하고 잠적한 후 탈당까지 언급하는 등 잘못을 되풀이한 탓”이라며 “마무리할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지, 사퇴요구 동력이 없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도 “할 말은 많지만 지금은 일단은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며 “대신 박 위원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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