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우선처리 재확인 속 민생법·국감 분리처리도 ‘고민’
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세월호특별법 정국 해결의 책임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돌리며 여권의 ‘결단’을 압박했다.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의 처리 무산 위기에 몰린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원내 수석부대표(왼쪽부터), 조정식 사무총장,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우윤근 정책위의장, 백재현 정책위부의장 등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광화문 광장에서 40일째 단식농성하던 유족 김영오씨가 이날 아침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간 것이 ‘화력’을 보탰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씨 상황을 언급하면서 “새누리당은 지금 유가족을 만나 불신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때”라며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의 방패 뒤에 숨는다고 세월호 참사의 책임과 불신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우윤근 정책위의장도 “이제는 무사히 특별법이 닻을 내리도록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유가족과 소통하며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했고,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국가적 과제를 두고 청와대는 새누리당이라는 장막 뒤에 숨고,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눈치만 살폈다”고 주장했다.
당 중진들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대여공세에 동참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새정치연합은 가족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고, 새누리당은 가족의 요구를 거절한다. 이제는 대통령께서 나서서 약속을 지켜주셔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5선의 정세균 의원은 트위터에서 “(김영오씨가) 40일을 굶으며 진실규명을 호소하고 청와대 문을 두드렸지만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특별법 정국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소속 의원 여론 수렴과 별도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여론조사에도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등 각계 원로들의 범사회적 중재를 통해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유족들이 동의하는 특별법안을 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오는 26일 시작 예정인 1차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감 분리법안과 민생법안을 특별법 협상과 분리해 먼저 처리하자는 새누리당의 공세와 관련해서는 일단 ‘특별법 우선’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우 정책위의장은 “세월호 진상규명이 최고의 국감이고, 세월호특별법이 국민 안전과 생명을 위한 최고의 민생법안”이라며 특별법을 다른 법안과 국감과 분리해서 처리할 수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세월호 유족 사이에서 ‘민생법안 발목잡기’라는 여당의 지적을 의식해 특별법과 민생법 분리 처리를 거론하는 것으로 전해져 해법을 고민 중이다.
한정애 대변인은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특별법) 재논의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감 또는 민생법안 문제도 같이 투트랙으로 논의를 병행해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