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당책임 더 크다 보는거 당연…그럴수록 잘해야”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14일 선거 전략과 관련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적폐인 부정부패를 척결할 적임자라는 점을 선거 기간 내내 겸손한 마음으로 강조하겠다”고 말했다.정 의원은 이날 아산정책연구소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야말로 부정부패와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박원순 시장이 네거티브 없는 경선을 제안했는데.
▲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맞붙었을 때 박 시장의 대변인이 선거를 6일 앞두고 나 후보의 ‘연회비 1억원 피부숍설’ 언론보도를 인용했는데 경찰 조사 결과 피부과 치료비는 550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런 것으로 박 시장이 덕을 봤는데 이에 대해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네거티브 하지 말자고 제안해야 한다. 위선적이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지율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국민들은 야당보다 여당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보는데 당연한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내가 다소 떨어진다는데 이는 우리(여당)가 안고 가야 할 어려움이다. 국민이 행정부와 정치권 전체에 실망과 분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고 그럴수록 일을 더 잘해야 한다. ‘국가개조’나 ‘관피아 추방’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데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부정부패다. 수많은 감시감독 기구가 있음에도 누구도 책임 있게 일한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여러 의미에서 나야말로 부정부패와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적폐인 부정부패를 척결할 적임자라는 점을 선거 기간 내내 겸손한 마음으로 강조하겠다.
--박 시장을 꺾을 복안이 있나.
▲ 박 시장과 선거를 하게 돼 다행이다. 이분은 남이 하는 일에 대해 시비하는 것은 잘하고 법조인이라면서 법을 무시하는 분이다. 그런 분이 서울시장을 해서 되겠나. 서울시장을 하는데 부족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박 시장이 과거 낙천·낙선 운동을 할 때 대법원에서 불법이라고 판결났음에도 헌법재판소까지 끌고 갔다.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보안법이 사문화됐다고 했는데 지금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재판을 국보법으로 하는 것이다. ‘죽은 법’을 갖고 살아있는 사람을 재판한다는 말인데 어떻게 법조인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박 시장은 법조인으로서 법치주의 개념이 없다. 법을 이용해 법을 거스르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장이 되겠나.
--박 시장과 대비되는 자신의 강점은.
▲ 박 시장은 법을 전공했고 나는 경제학, 경영학, 국제정치학을 공부했다. 법도 중요하지만 경제학과 경영학이 시정 살림살이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나는 기업에서도 일을 해봤고 나름대로 바깥세상에 대해서도 잘 아는 사람이다. 세계화 시대의 특징은 자본과 기술이 결국 이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에게 가게 돼 있다. 내가 외국에 나가 좋은 사업이 있다고 소개한다면 외자 유치를 통해 더욱 좋은 조건으로 필요한 사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용산 재개발 사업 추진 공약을 했는데.
▲ 투자 주체와 방법 면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었지만 용산 사업의 투자 가치가 훼손된 것은 아니고 여전히 있다. 잘못된 투자 주체와 방법, 그리고 박 시장의 부정적인 발언도 사업이 좌초된 원인이다.
--시장 당선시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대한 입장은.
▲ 백지신탁과 관련해선 법대로 할 것이다. 어떤 분들은 선제적으로 행동하라고 조언하는데 절차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절차대로 하겠다.
--서울시장 당선시 임기를 채우지 않고 2017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 아직 그런 얘기할 때는 아니지만, 당선된다면 서울시장직에 충실하면서 임기를 마치겠다.
--막내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
▲ 모든 것이 제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듭 죄송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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