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요구하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의원은 14일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회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남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의총 인사말에서 “지난 17년간의 의정활동을 오늘 마치고 국회를 떠난다”면서 “다섯 번이나 공천을 준 새누리당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별인사를 했다.
그는 “그동안 ‘이것 좀 하자’, ‘바꾸자’, ‘왜 이 모양이냐’하면서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점이 많은데 당과 국회, 대한민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몸부림으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데 많이 도와달라. 경기지사가 돼서 의원님들을 경기도청 국정감사장으로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고,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면서 “지금 김문수 지사가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청출어람’, ‘형보다 좀 낫네’ 평가를 듣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이어 세월호 참사와 관련, “사고 현장에서 열이틀 동안 가족들과 먹고 자고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가족들이 요구하는 것은 바로 대통령과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제대로 된 진상조사다.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특별법을 만들어 도와달라는 것으로, 의원님들이 이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미국은 9·11 테러 이후 여야 동수의 위원회를 만들어 1년8개월간 모든 분들을 인터뷰하고 증언을 받아 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었다”면서 “세월호 청문회가 성사돼 저를 필요로 한다면 증인으로 나오겠다. 첫날부터 있었던 일을 다 기록했는데 증인으로 불러주면 당시 무엇이 엉망이고 문제였는지 몸소 느끼고 체험한 것을 증언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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