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無공천 내홍 속 대여공세로 ‘표적이동’

野, 無공천 내홍 속 대여공세로 ‘표적이동’

입력 2014-03-27 00:00
수정 2014-03-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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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천 폐지 최후의 압박…金·安 ‘쐐기’로 분위기 반전도

새정치민주연합은 출범 첫 날인 27일 기초선거 무(無)공천 방침을 둘러싼 내홍 속에서 공천제 폐지를 압박하는 대여공세로 방향을 틀었다.

통합신당으로 새출발하는 마당에 안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기보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부·여당으로 포문을 돌려 당내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전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4월 국회에서 대통령이 기초선거 공천 문제에 관해서 답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압박을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당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부와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약속을 깬 쪽이 유리해지고, 약속을 지킨 쪽은 매를 맞는 비정상적 상황에 대해 당이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규탄대회 개최 등의 강경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공약을 어기고, 야당만 지키고자 하는 상황을 일반 유권자들이 잘 모른다는 점에서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광온 대변인은 “약속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는 방향은 정해진 것이고, 구체적으로 당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기초선거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라고 말씀드린다”면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와 정당후보자 기호순위제 폐지를 공식 촉구했다.

전날 창당대회에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무공천 입장을 재확인한 이후 반대 여론도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기초공천을 주장해 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은 MBN ‘뉴스공감’ 인터뷰에서 “두 공동대표가 강하게 국민과의 약속을 주장했다고 하면 그 자체도 존중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며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강경파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혁신모임 ‘더 좋은 미래’ 소속의 은수미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무공천 재검토로 생각하는 의원들이 다수”라면서도 “신당이 창당돼 공동대표에게 힘을 몰아줘야 할 상황이어서 당분간 우리 입장을 촉구하는 것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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