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1석 얻고 100석 잃을 수 있어…대의명분 없다”
오는 10월30일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공천한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친박(친 박근혜) 원로 그룹에 속하는 서 전 대표의 출마로 현 정부 평가라는 성격이 가미된 만큼 이곳에서 승부가 단순히 한 석을 지킨다는 의미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관건은 지난달 독일에서 귀국한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출마하느냐다. 손 상임고문은 지난 2011년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통하는 경기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를 꺾어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고위 당직자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상임고문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전제한 뒤 “경기지사도 지냈기 때문에 선거는 백병전 양상으로 가고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당 일각에서는 손 상임고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굵직한 지역 공약을 마련하는 것을 비롯해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손 상임고문이 도지사 시절 유독 화성에는 별다른 지원이나 사업을 벌인 게 없다”면서 “이에 비해 서 전 대표는 6선의 관록 있는 정치인인 만큼 주민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벌써 동서 연결 고속화도로 확충, 첨단 산업단지 유치, 분천-송산국도 우회도로 등 숙원 사업에 정부 지원을 끌어들일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서 전 대표의 공천이 당의 정치 쇄신 방향과 역행한다는 반발이 일고 있어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민식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당은 성범죄, 불법정치자금 수수와 같은 4대 범죄 전력이 있으면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웠는데 이에 반한다”면서 “설령 이긴다고 해도 100석을 잃을 수도 있는 대의명분을 놓친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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