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청원 필승 카드”…일각서 “퇴행” 비판

與 “서청원 필승 카드”…일각서 “퇴행” 비판

입력 2013-10-04 00:00
수정 2013-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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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3일 10·30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공천키로 결정하면서 “필승카드”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

비록 이 지역이 새누리당 강세지역이긴 하지만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설이 제기되는 등 변수가 만만치 않은 만큼 경험이 풍부한 ‘역전 노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박근혜정부 임기 초반 원활한 당청 소통을 위해서는 친박 원로그룹 출신의 서 전 대표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공천의 한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공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공천결과 브리핑에서 “유력한 정치인이 지역 일꾼으로 선출돼 지역문제를 해결해 주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점차 성숙됐다”면서 “서 전 대표를 지역의 기대에 부응하고 민심에 가장 근접한 후보이자 당선 가능성 가장 유력한 후보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핵심 당직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불법정치 자금 부분은 과거의 선거 환경 속에서 공적인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고, 성공적인 국정 운영의 뒷받침을 위해서는 원로가 들어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 전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두 번이나 수감된 전력이 있어 당내 비판 또는 반발도 일고 있다. 그간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서 전 대표 공천을 반대해 왔다.

재선의 조해진 의원은 “서 전 대표 공천은 그동안 당이 국민에게 약속하고 지켜온 개혁공천의 원칙을 완전히 뿌리째 뒤엎는 것이자 역사적으로 퇴행하는 결정”이라면서 “특정 선거구의 당락을 떠나 앞으로 당에 미칠 악영향이 굉장히 넓고 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수도권의 소장파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국민적 여론을 좀 더 담아내고, 총의를 물어보는 그런 절차가 생략된 채 공심위의 결정을 수용해야 하는 입장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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